천호전 세중 부사장 정용진 부회장과 요리하는 모습 공개...범삼성가와 세중 대를 이은 '각별한 관계'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천호전 세중 부사장(사진 왼쪽)과 요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천호전 세중 부사장이 깜짝 등장했다. 천 부사장은 천신일 세중 회장의 차남이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재계 인사가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세중은 신세계그룹을 비롯한 삼성, CJ 등 범삼성가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삼성가와 세중 간의 대를 이은 친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천호전 세중 부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천 부사장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공개하며 "님에게 한수 배우는 중. 나이는 나보다 어려도 요리는 선배임'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천 부사장도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요리하는 다둥이 아빠 Mr.1000'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밥과 술로 스트레스 푸는 #요리하는 아빠 #아침하는 아빠 #아침밥하는 아빠 #다둥이아빠'라는 멘트도 남겼다.  

천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에 주로 요리하는 모습과 맛집 투어, 자녀 사진 등을 올렸다. 일 적으로는 세중타워 사무실에서 찍은 본인 사진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이사와 찍은 사진도 올렸다. 남 대표는 정 부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부사장은 정 부회장과 '을지로 보석'을 함께 방문한 인증샷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서울 저동에 있는 '을지로 보석'을 방문해 매장 한 쪽 벽에 '나의보석 우리들의 보석' 등의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천 부사장은 천신일 세중 회장의 차남이며, 천세전 세중 대표이사가 그의 형이다. 천 부사장은 세중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천 부사장은 세중 주식 4.16%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4월경 부친인 천 회장이 5.84%를 증여하면서 지분율이 올라갔다. 장남인 천세전 대표와 1.00%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 천호전 세중 부사장(사진 오른쪽)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께 을지로 보석을 방문했다./사진=천호전 부사장 인스타그램

재계 일각에서는 천 회장이 승계 구도를 장남보다 차남에게 몰아주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천 부사장은 2018년까지 형과 함께 세중 이사회를 이끌다가 지난해 등기임원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미등기 임원으로 영업지원 및 관리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행업을 주업으로 하는 세중은 삼성그룹을 주요 고객사로 몸집을 키워왔다. 천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비롯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인연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중은 삼성 뿐 아니라 CJ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범삼성가와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세중은 2017년 호텔신라가 BTM(기업출장 예약서비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S-BTM이라는 별도법인을 만들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범삼성가와 세중 간의 관계도 금이 갈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천 부사장과의 친분을 확인하며, 범삼성가와 세중 오너 간의 대를 이은 '각별한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세중은 삼성을 비롯한 범삼성가와의 각별한 관계로 오랜 기간 몸집을 키워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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