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재미 두스푼 더해 범용성 강화
패밀리카 오너 갈증해소 위한 새로운 변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자동차시장에서 세단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형세단과 준중형세단의 수요는 특정 소비층으로 일정수준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중형세단의 경우 특히 시장의 관심도가 현격히 줄었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틈새시장을 노리고 고성능화를 통해 중형세단이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고성능 중형세단의 시작을 알리는 쏘나타 N라인. /사진=미디어펜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중형세단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 K5,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자동차 SM6 등이 고성능화 한 모델로 시장수요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준중형 세단의 경우 첫차고객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고 있고 대형세단도 법인차량 등과 같은 수요가 보장되고 있다. 더욱이 시장에서 보여지는 양극화 현상으로 기존 중형세단고객이 대형세단으로 이동하며 양쪽의 세그먼트는 충분한 수요가 확보돼 있다. 

하지만 사이에 낀 중형세단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단편적인 예로 지난해 말 쏘나타 생산라인이 제고조절을 위해 생산중단을 실시한 바 있을 정도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중형세단에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 

중형세단 모델들은 한때 완성차를 대표하는 모델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사이 급격한 판매감소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의 고객니즈가 SUV로 집중되고 있고 내수시장 역시 레저문화의 정착 등의 이유로 SUV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가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하게 되면서 이같은 모습은 더 뚜렷해졌다. 

특히 중형 세단 대표주자인 쏘나타는 2019년 3월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같은 해 10만대를 돌파했으나 2020년에는 6만7440대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상위 차급인 그랜저로의 수요층 이동과 기아차 소속의 형제차 K5와의 판매간섭 등 이름값을 유지하는 정도다. 

이에 중형세단은 고급화와 함께 고성능화를 통해 시장의 반전을 도모하고 있는 추세다. 

쏘나타는 N라인을 통해 고출력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시장에 출시했다. 기존 2.0엔진을 대신해 2.5터보엔진으로 출력을 높여 보다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했다. 여기에 런치컨트롤 등의 기능을 추가해 스포티세단의 역할수행까지 기대할 수 있도록했다. 

최고출력인 290마력(ps), 최대토크 43.0 kgf·m의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에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N DCT)를 탑재했다. 발군의 최고 출력과 함께 고성능 스포츠카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미국현지에서만 판매되는 2021 기아자동차 K5 GT라인 1.6T 모델. /사진=기아차
   
▲ 한국지엠의 버팀목 더 뉴 말리부.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여기에 첨단 안전·편의 사양까지 더해저 상위 모델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부품을 공유하는 기아 K5는 이직 해당모델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같은 기본기를 보유한 모델로 충분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말리부도 2.0 자연흡기엔진에 터보를 더해 최고출력 253마력(PS), 최대토크 36.0kg·m의 엔진을 적용해 운전자의 기호에 따라 강력한 성능도 뽑아낼 수 있도록 했다. 하위트림에는 1.35엔진에 E-터보를 적용해 일반보델보다 빠른 반응성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SM6 역시 같은 선택을 했다. 특히 본사의 R.S. DNA로 완성된 엔진을 적용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SM6의 상위 라인업인 TCe300은 르노의 최상위 엔진을 심장으로 선택했다. 르노그룹을 대표하는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R.S. 모델에 탑재되는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충분한 힘을 선사한다.

TCe 300은 1.8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한 모델이다. 1.3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TCe 260 모델에 비해서는 배기량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다운사이징의 범주에 속한다.

그럼에도 이 엔진은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내뿜는다. 국내 판매 중인 준대형 세단의 2.5ℓ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훌쩍 뛰어넘는 퍼포먼스다.

이같은 고출력모델을 통해 시장에서 스포티한 세단을 찾는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공간 활용도가 높은 SUV모델을 선호하게 되며 세단시장이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중형세단에서 이같은 모습이 뚜렷해졌다"며 "이에 완성차 브랜드는 운전자의 목적에 따라 좀더 운전을 즐길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풀체인지급으로 변화를 도모한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SM6. /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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