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찾은 은마 아파트에 "서민, 꿈도 꾸지 못할 아파트"
28일 페북에 "강북 반지하 사는 장애인 부부 떠올랐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서울시장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를 찾은 것을 두고 강북 반지하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나경원 후보가 강남 은마아파트를 찾아 '용적률을 높이고 35층 층고제한도 풀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리고 그 오래된 아파트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은마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32평형이 23억원에 달하고, 만약 용적률을 높여서 재건축을 했을 경우 예상가액은 약 50억원에 이를 예정"이라면서 "서민은 평생 꿈도 꾸지 못할 가격의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나는 문득 내가 다녀온 강북 반지하에 살고 계신 장애인 부부가 떠올랐다"며 "볕도 잘 들지 않고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 27일 은마아파트를 찾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사진=나경원 전 의원 SNS 제공

그러면서 "나경원 후보는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걸까, 무엇이 먼저일까,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라며 되물으며 "나는 오래된 은마아파트 상황도 안타깝지만 반지하에 사는 서민들을 위한 주거 정책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방문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권에 민주당 시장, 재건축 최악의 조합"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좀처럼 보기 드문 굴뚝, 바람이 불면 떨어지는 시멘트,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녹물과 곳곳에 금이 간 계단 복도와 벽. 은마아파트를 가면 한눈에 보이는 '현실''이라면서 "재건축 논의는 25년째 공전하고 있다. 10년 전에 이미 안전등급 D를 받았지만 서울시는 2017년 심의조차 안 한 채 재건축을 틀어막았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개발, 이익, 이런 말들을 떠올리기에 앞서 당장 '안전 위험'부터 떠오른다"며 "적어도 서울시장만큼은 국민의힘에 허락해주셔야, 하루빨리 살고 싶은 집에 살 수 있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은마아파트과 관련해서는 "용적률을 높여드리고 35층 층고제한도 풀어드리겠다"며 "중요한 것은 신속성이다. 원스톱으로 빠르게 심의하여 더 주민이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으며 또 징벌적 세금도 막아내서 시민의 재산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