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4년 평가, 안 "무능과 위선"…금 "국민 편가르기 부추겨"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8일 오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의 '제 3지대 단일화' TV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 대해 각각 "시대의 요청",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야권 단일화가 시대의 요청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앞으로 무리 없이 단일후보 선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태섭 전 의원 또한 "야권 후보들이 서로 다투고 있으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 승리로 집권 세력을 견제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예비후보 간 처음으로 열린 이날 TV토론회의 주제는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한 평가'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좌측)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채널A 영상캡처
안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에 대해 "너무 불행하게도 실패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정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능과 위선의 정부"라며 "무능의 대표적 사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체감하는 부동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위선의 예도 너무 많다"며 "본인들은 수십억 강남아파트를 사고 부동산 차익을 너무 많이 누리지만 서민한테는 강남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얘길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 했는데 실제로 비리 수사 과정에서 얼마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압이 있었나"라며 "현 정부의 인재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인재 풀에서 '우리 편'만, 그중 내가 만나본 사람만, 그중 내가 말 잘 듣는 사람만 인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결국은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을 인사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론 착한 척 하며 실제론 온갖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이 정권 핵심 인사의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토론 차례에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국민을 편 가르기하고 서로 싸우게 한 것"이라며 "생각 다른 사람을 적폐, 친일파, 토착왜구로 몰아붙이고 앞장서서 부추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 정부 잘못과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제가 나서서 취임사를 배신한 문 정부를 심판하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정부는 국민 기대를 철저히 저버리고 완전히 실패한 정부"라며 "독선적이고 무능하다 자기들 빼고 다 문제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 전 의원은 최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문재인식 인사에 대해 "상징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이 모든 걸 말해준다"며 "자기편과 적을 가르고 자기편을 챙긴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토록 도덕성 문제인 사람을 임명하는 것을 보며 우리 사회는 멍 들어간다"며 "문 정부 인사가 우리 사회의 도덕성과 정의감을 끝없이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한계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안 대표는 "정부 사람들은 너무 단순 생각해서 다주택자에게 세금폭탄 때리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게 문제의 시작"이라며 "지불 능력이 있는 무주택자까지 대출을 규제한 것 아니겠나. 재건축 및 재개발 억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은 "안 대표 진단에 매우 공감한다"며 "시장 임기가 남은 1년 3개월인데, 민주당이 대다수인 서울시의회와 충돌 안 하면서 실적 내려면 재개발 해제된 지역을 다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양 후보는 TV토론을 마치고 각자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제 3지대 단일화 카운터파트인 금 전 의원에 대해 "특별히 이견이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며 "워낙 오래 떨어져 있던 관계다 보니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설명하고 오해를 푸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방금 토론이 끝나고 나서 25일 토론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안 후보도 열심히 잘 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좀 더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