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22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사찰 문건과 관련해 사과를 촉구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민주당 후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알겠으나 도움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국정원 불법 사찰에 대해 제가 몰랐다는 사실을 두고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참 딱한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밥 안 먹은 사람 보고 자꾸 밥 먹은 것을 고백하라고 강요하니 거짓말이라도 할까요”라고 반문한 뒤 “‘네 죄를 네가 알렸다’고 원님 재판을 할 요량이라면 이번 건은 번짓수가 틀렸다”고 꼬집었다.
|
|
|
▲ 지난 1월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심사를 위한 예비후보 비전 발표회에서 박형준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박 후보는 특히 “국정원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던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에서도 사찰 문제는 나왔었고, 그때 참고인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 국회의원 사찰은 더욱 더 금시초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이 대통령이 만든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후보를 내더니 이제는 선거공작으로 승리를 꿈꾸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거기에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으니 대선주자를 꿈꾸는 분의 배역 치고는 너무 초라한 배역 아닙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후보는 “우리 위대한 부산 시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치사하게’ 공작하고 뒷통수 치는 것”이라면서 “괜히 엄한 사람 덮어씌우려 한다면 역풍이 불 것이다. 국민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는 않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21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는 당시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다. 직위상 본인이 몰랐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당시 정무수석이 몰랐다면 극도로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공직 후보 자격이 없는 것이다. 몰랐다는 변명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