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디어펜'과 인터뷰 통해 "당 중진, 양보하고 울타리 역할 해줘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배규한 ‘자유와 상생 네트워크’ 상임대표(국민대학교 명예교수)는 22일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세대교체의 새 바람을 통해 국민적 공감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당의 중진 의원들은 ‘양보와 울타리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배 상임대표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야당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런데 너무 옛날의 모습이 남아있어서 신선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환골탈태를 해서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여당이 못했다. 본인들이 잘해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착각하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차지할 수 없다”면서 “개인이 서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모습을 버리고, 양보하면서 국민들에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배규한 '자유와 상생 네트워크' 상임대표./사진=배규한 상임대표 제공

배 상임대표는 특히 국민의힘이 고비 때마다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수혈한 점을 꼬집은 뒤 중진의원들을 향해 “그동안 당이 혼란을 겪고 나라가 흔들리는 것에 대한 책임이 크다”며 ‘리더십’의 부재를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역할을) 못했던 사람들이 대선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다시 나서는 것은 결국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민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먼저 양보하고 울타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에마니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케머런 전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을 언급하며 “당의 중진이 엎드려 등을 내밀고, 새로운 인물이 그 등을 딛고 올라가도록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상임대표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초선인 김웅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깜짝 2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 개인에 대한 것보다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고려할 때 결국 당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질문에는 “당원도 국민의 일부다, 국민의힘이 변해야 한다는 혁신적인 여론이 일어난다면 당원들도 여론을 따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7(당원):3(국민)이다. 김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높은 전당대회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전당대회 당시 오세훈 후보는 30%의 국민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득표했지만, 70% 비율의 당원 투표에서 선전한 황교안 후보가 당권을 거머쥐었다. 이듬해 총선에서 참패한 것도 민심과 동떨어진 경선룰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배 상임대표는 “국민의힘은 노쇠했고,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서 당의 모습을 새롭게 했으면 한다”면서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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