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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사, '마라톤' 끝에 임금협상 극적 타결…"대승적 차원"
나광호 기자 | 2021-09-02 11:30
배재훈 사장-육·해상 노조위원장, 임금 7.9% 인상·장려금 650% 지급 등 합의…공동 TF 구성

[미디어펜=나광호 기자]HMM 노사가 극적으로 2021년 임금 협상에 합의했다. 이로써 77일간 이어진 '마라톤' 협상이 마무리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재훈 HMM 사장,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은 지난 1일 14시부터 2일 08시까지 연지동에서 논의를 벌였다.


최종 합의안에는 △임금 7.9% 인상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지급 △복지 개선 평균 약 2.7%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임금 경쟁력 회복과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라시스호./사진=HMM


업계는 수출물류 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안도하는 모양새다. HMM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해상운송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HMM이 올 상반기 운송한 261만5076TEU는 전국 물동량의 18.4%에 달한다.


HMM 입장에서는 타선사 선복 보상 등의 명목으로 입게될 5억8000만달러(약 6800억원)의 피해를 면하게 됐다. 


근로자들도 사측의 당초 제안 대비 격려금이 150% 가량 늘어나면서 1억원 이상의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HMM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및 장려금 200% 지급시 육·해상 직원들이 각각 9400만원·1억1561만원 규모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협상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1일 22시40분경 한 번 협상이 중단됐으며, 몇 분 후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다. 이 과정에서 노측은 "상당히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음에도, 산업은행과 사측이 '너무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고 토로했으며, 이에 대한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고심했다고 밝혔다.


2일 05시쯤에도 양측의 카드가 맞춰지지 않았으나, 3시간 뒤 타결로 이어진 것은 노사 모두 해운재건에 대한 의지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HMM 노동조합원들이 근로조건 향상을 촉구하는 모습./사진=HMM 해원노조


실제로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합의안은 아니지만,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 없었다"라며 "해운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도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를 책임지는 해운산업의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선원들은 파도와 싸우며 바다를 지켜왔다"고 호소했다. 특히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원들의 노고를 알아달라"면서 "선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선원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HMM 관계자는 "국민들께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과 해운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노사가 한발씩 양보했고, "협상 타결을 계기로 글로벌 탑 클래스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노측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 및 향후 계획에 대해 공표하기로 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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