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증인 한명도 못 받는다고 거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거 성남시장 재직시절 진행한 '대장지구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앞서 16일 이 지사는 SNS에 '대장동 수사를 공개의뢰합니다'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제기되고 있는 모든 왜곡과 조작을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수사해달라.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증인으로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를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한 명도 못 받는다며 거부했다"라며 "떳떳하지 못하고 숨기는 게 많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는 "이 지사에 공개답변을 요구한다"라며 "수사를 받겠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떳떳하다면 먼저 이번 국감장 증인으로 나와 증언을 하는 게 당연한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자의 입장에서 국민 앞에서 자기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 무엇인가 숨기는 게 있다는 의혹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또 "'대장동 게이트'는 권력을 교묘히 악용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특정 개인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실현시킨 악질사건"이라면서 “이 지사도 대장동 사건 수사를 공개 의뢰한 만큼, 공수처는 지체없이 대장동 게이트 의혹수사에 나서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특혜성 행정조치를 바탕으로 공공이익을 사유화시킨 특권, 반칙의 단적인 사례가 바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게이트"라며 "출자 5000만원으로 개발사업에 참여한 신생업체 '화천대유'는 577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다. 워런 버핏도 울고 갈 투자의 신"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을 개발한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유동규는 사직했다가 재임용되며 채용절차에 대해 시의회로부터 지적받았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대장동 개발만 진행한 다음 사임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후 유 씨는 경기도 산하기관 중 최고 노른자위로 꼽히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거쳐 현재 이재명 캠프에서 핵심으로 선거운동 중이라고 한다"며 "전체가 우연으로 보기엔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다. 경기도에 유씨밖에 없어서 계속 돌려쓰기 한다면 그 이유가 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무엇이 그렇게 다급해서 사장이 아직 공석인 상태에서 직무대행자가 서둘러 이 엄청난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도록 결정했다는 것인지 납득이 어렵다"며 "이재명 당시 시장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지시가 없이 이 엄청난 결정을 진행했다고 보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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