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11번가' 이어 '나우·라로슈포제' 광고 삭제
"누가 먼저 광고 지우나...눈치싸움 치열해"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K배우 논란’으로 날벼락을 맞은 식품·유통업계가 광고 지우기에 돌입했다. 구체적인 사실 확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질까 우려해서다.  

19일 비와이엔블랙야크의 자회사 나우(Nau)는 이날 오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브랜드 전속모델인 배우 김선호 화보를 모두 삭제했다. 

나우 측은 오전까지만 해도 인스타그램의 김선호 화보 사진을 지우지 않았다. 김선호가 모델인 다른 브랜드에서도 “아직 사실 확인이 된 건 아니다”며 “일단 소속사 입장 발표를 기다려 볼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 나우는 19일 오후 브랜드 전속모델인 배우 김선호의 화보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삭제했다./사진=인스타그램


이후 김선호 소속사 측이 “당사는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는 모호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기업들도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브랜드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나우의 김선호 광고사진 삭제는 온라인 포털에서 익명으로 작성된 ‘K배우 폭로’ 게시글이 알려진 지난 17일 이후 만 이틀만의 조치다. 해당 게시글은 K배우가 전 여자친구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 등을 담고 있다. 누리꾼들이 K배우로 김선호를 지목하고, 김선호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에서 광고주들의 연락조차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연일 확대됐다. 

같은 날 스킨케어 브랜드 라로슈포제도 광고 모델 김선호가 등장한 영상과 사진을 삭제했다.

도미노피자는 K배우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17일 김선호가 모델인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광고영상을 삭제했다. 캐논코리아와 식품회사 푸드버킷도 김선호의 광고를 내렸다.

다음날인 18일에는 11번가가 김선호가 등장한 모바일, 유튜브 광고를 삭제했다. 11번가는 미국 아마존과 협업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 모델로 김선호를 내세웠었다. 

감선호를 모델로 기용한 회사의 한 관계자는 “누가 먼저 광고사진을 내리나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온라인 담당자들이 온라인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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