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SG가 기업의 투명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있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
|
|
▲ 사진=픽사베이 |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임시로 운영 중인 ESG TF(임시위원회)를 조직 개편을 거쳐 사장 직속 팀인 'ESG경영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오는 5월부터는 ESG 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이 같은 행보는 창립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이념과도 같다. 생전 유 박사는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국내 제약 기업에서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광동제약도 올해부터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직책을 신설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근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경영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ESG KPI를 기준으로 ESG 성과 지표를 분석하고 수립, 보완할 계획이다. ESG KPI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ESG 가이드라인에 한국 제약 산업의 현실을 추가해 개발한 지표다. 이 회사는 2017년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발간한 뒤 매년 보고서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글로벌 고객사들의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 선정에서 ESG 경영 지표가 필수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ESG 경영 실무자는 지난달 열린 한국바이오협회 포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게 된 데에는 많은 이해관계자나 투자자들로부터 관련된 요구사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ESG 경영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기후변화대응 관련 글로벌 평가 기관 CDP로부터 B등급을 획득하고, 우수 평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탄소 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바이오의약품 기업 최초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지수에도 편입됐다. 이는 생명공학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10% 안에 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ESG는 투자자나 고객사 입장에서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며 "앞으로는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대상 기업들의 각종 지표 및 활동 내역 등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세 가지 항목에서 평가해 그 결과를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등급으로 나타낸다. 세가지 항목 평가의 평균 점수가 ESG 등급이다.
지난해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일동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동아에스티, 동아쏘시오홀딩스, 에스티팜, 종근당, 한독으로 모두 9곳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