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 등기...경영 승계 본격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 오너 3·4세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30대 젊은 나이로 이사진에 이름을 올려 경영에 본격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경영승계까지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 왼쪽부터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 윤인호 동화약품 최고책임운영자, 서진석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내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동한 경영조정실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1984년생인 김 상무는 한독 창업주인 고(故) 김신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영진 한독 회장의 장남이다. 

다만 이번 정기 주총에선 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함께 올라 김 상무가 회사를 전면 이끌 것은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김 상무가 이사회에 정식 참여하는 만큼 경영수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지난 2014년 한독에 입사해 실장 등을 거쳐 2020년 상무보 자리에 올랐다. 김 상무는 이미 한독 최대 주주(17.8%)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동화약품은 지난 21일 윤도준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윤인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회사 최고책임운영자(COO)로 선임했다. 1984년 생인 윤 신임 부사장은 2013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2019년 등기 임원 자리에 올랐다. 동화약품의 최대주주(15.2%)인 동화지엔피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올해 초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85년생인 김 신임 사장은 김승호 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8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가 이번 사장 선임으로 3세 경영체제로 굳혔다.

바이오 기업에서도 경영 승계가 눈에 띈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그룹은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38)과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35)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다만 서 명예회장이 그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조해온 만큼 셀트리온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이후에도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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