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저도주 트렌드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위스키 시장에 봄이 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확산된 혼술, 홈술 문화로 사람들이 소주와 맥주 외에 새로운 주류를 즐기기 시작해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30대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중심으로 양주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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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이 위스키와 토닉워터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제공 |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3년 간 주류의 판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위스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20년 46.2%, 2021년 60.8%, 2022년(2월 누계) 127.5%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GS25에서 위스키를 구매한 20~30대 소비자 구성비는 2020년 51.3%에서 ‘22년 70.8%로 약 20% 이상 확대됐다.
모바일과 온라인 주문이 익숙한 2030세대들은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에서도 두드러지게 활약했다.
GS25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인 ‘와인25플러스’에서 위스키 매출은 2022년 2월 누계 기준 전년 대비 299.3%로 크게 증가했다. 2021년 1월만 해도 40대들의 한정판 위스키 열풍이 해당 서비스 매출을 견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30세대 중심으로 위스키에 탄산음료나 주스 등 음료를 섞어 마시고, 다양한 레시피를 공유하는 것이 유행을 탄 것이 시장 활성화에 주효했다고 주류업계는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1만원 대 위스키를 출시하기도 했다. 비싼 술의 대명사인 위스키가 ‘가성비(가격 대비 양이나 품질)’란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는 자체로 파격적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랭스(LANGS)’는 위스키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가격 부담을 줄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증가하는 위스키 입문자들이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위스키를 출시했다”며 “랭스를 이용해 다양한 하이볼 레시피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위스키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2021년 1억7534만 달러(약 2169억 원)로 전년 1억3246만3000 달러(1638억 5673만 원)대비 32.4% 늘었다. 2016년 1억6612만 달러(약 2054억 9044만 원)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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