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인 지도체제 구축해 당 안정시킬 것"
"비대위 첫 임무, 당 갈등·분열 조기 수습...이준석 만나고 싶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5선의 주호영 의원은 9일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해 당의 리더십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동 해임된 이준석 대표와는 빠른 시간안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국위 의결로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정하도록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위원장은 "나라와 당이 매우 어려운 이때에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할 수 있을까 고심이 컸지만, 나라와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저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라고 했다. 

   
▲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원회 표결을 거쳐 재적 위원 총 707명 가운데 511명이 ARS 투표에 참여, 463명이 찬성해 인준되었다./사진=국민의힘


이어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을 향한 국민들의 질책이 너무나 따갑다"라며 "우리가 넘어진 이유는 정부 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의 첫번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서로 양보하고 서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서 조속히 하나된 단합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자"라고 화합을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우리 당에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국민의 힘으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마침 당 혁신위원회가 활동 중에 있기 때문에 좋은 혁신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비대위는 당의 혁신을 적극 추구하고 혁신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와 민생을 빈틈없이 챙기는 일"이라며 "즉시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제시해 정부를 견인하고 정부가 설익거나 소통이 부족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도록 조율하고 견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가 출범하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경고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정치적인 문제가 사법절차로 가게 된 사정이 매우 안타깝다"라며 "빠른 시일 안에 이준석 대표에게 연락 해 만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최고위원회와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됐다. 

주 위원장은 "정치적 문제를 사법절차로 해결하는 것은 하지하의 방법이고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피차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줄 수 있다"라며 "이 대표 역시 당을 이끌었고 당을 사랑하는 분이기 때문에 당에 걱정이 되지 않는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주호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전체 115명 중 73명이 참석해 반대 의견 없이 100% 찬성으로 추인했다. 이후 전국위원회 표결을 거쳐 재적 위원 총 707명 가운데 511명이 ARS 투표에 참여, 463명 찬성으로 주 위원장 인준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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