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측과 자신의 당 대표직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누군가 그 이야기(자진사퇴)를 해서 저는 '일언지하(한마디로 잘라 말함)'에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고 할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제안을 한 사람은 대통령실의 뜻을 전달받고 제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주체가 있었다"라면서 "일부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만나면 그런 이상한 제안(자진사퇴)을 할 것 같아서 안 만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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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이준석에게 전해라는 식으로 억지로 꽂아놓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제 주변에도 아무것도 전달하지 말라고 그런다. 이상한 것 전달한 다음에 '이준석한테 이거 협상했다'는 식으로 할까봐(그렇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6월 독대한 것을 대통령실에서 부인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독대 관련) 보도가 나오고 대통령실 반응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여서 대통령실에 확인했다"라며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하고, 긍정할 거면 저도 긍정해서 너희에게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저녁을 먹은 적 없다'는 게 최종 입장이라고 해서 만남을 인정하는 건가 (생각해)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날에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라며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했는데 마지막 결론은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를 위한 작전으로 갔다"라고 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과정에 윤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징계 절차 개시를 안 하기로 했던 건을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 정무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라며 "대한민국에서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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