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서 2주 연속 상승세…부정평가, 긍정평가 2배 달하는건 뼈아픈 대목
대통령실 "오직 국민 뜻만"…윤, 협치 첫 단추 노력해 '중도 확장' 최대한 보일 듯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0%대까지 밀렸던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소폭 반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지난 17일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이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도는 32.2%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지지도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2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다만 지난 주에 비해 긍정평가가 1.8%p 상승하면서 부정평가가 1.4%p 하락해, 소폭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월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문제는 이제부터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2배에 달했고, 연령별로 따지면 '70대 이상'에서만 긍정평가(48.5%)가 부정평가(47.5%)를 앞섰다. 그것도 그 격차(1.0%p)가 표본오차 범위(±2.2%) 내로 통계상 무의미한 수치다.

연령별 30대, 40대 50대에서 70%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쉽게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40대가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선 세대라도, 나머지 허리 세대(30 및 50대)에서 부정평가가 높은 것은 뼈아픈 지점이다.

정당지지도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주와 비교해 민주당 2.7%p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1.8%p 상승했다. 하지만 정당지지도는 44.4% 대 37.6%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다.

정치권에서 대체로 양당 콘크리트 지지층이 40%(민주당) 및 25%(국민의힘) 내외 정도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중도층 지지가 아쉬운 대목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여론조사 보고서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핵심 지지층 결집 여부 및 수준이 관건"이라며 "(국정운영 지지도의) 40%대 진입을 위해선 중도-무당층-2030층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움직임이 보여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가 몇주 후면 다가온다. 윤 대통령은 추석전 당분간 핵심 지지층 결집보다는 중도 확장에 무게를 둔 행보를 갈 것으로 관측된다. 떨어질만한 지지층은 이미 다 떨어졌다는 내부 판단도 한몫 한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22일 본보 취재에 "결국 시간이 문제이자 관건"이라며 "일에 매진하는 대통령, 원칙에 충실한 대통령이라 지지율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결국 오를 수 있을만큼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그는 "지난 여름휴가 일주일이 고비였다"며 "이후로 오직 국민 뜻만을 강조했고 행보도 그에 발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야당의 요구를 전격 수용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경호를 강화하고 나섰다.

광복절 특별사면의 경우 사면 여론이 높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풀어주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했다. 또한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민생 정책 행보를 잇달아 가졌다.

홍보수석 교체 및 정책기획수석 신설 등 대통령실 인적 개편은 소폭에 그쳤지만,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정돈된 메시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국회의장단과의 만찬에 이어 이번주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초청해 오찬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협치의 첫 단추를 국회와 꿰매려는 윤 대통령의 행보가 앞으로 얼마만큼의 중도 확장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 미디어트리뷴이 의뢰해 (주)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2년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ARS 3%(유선전화번호 RDD 무작위 생성 추출) 및 무선ARS 97%(무선전화번호 RDD 무작위 생성 추출)였다. 유선 응답률은 2.9%, 무선 응답률은 5.2%였다. 전체 응답률은 5.1%였다. 2022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