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진표 국회의장 방문..."해임건의안 본회의 상정 말아달라"
태영호 "외교 참사, 죽창가 부르며 한일관계 파탄낸 문재인 정부"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 외교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불신임(해임)건의안이 남용되고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 국회만 희화화 된다"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지도부와 함께 김진표 국회의장을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된다.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단독 의결이 가능한 상태다. 

   
▲ 주호영 원내대표가 9월 27일 국회에서 국정감사종합상황실 현판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 박 장관의 불신임건의안에 대해 의사일정이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회의에) 상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말씀드렸다"라며 "장관이 취임한 지 넉 달도 채 안 됐는데 헌법상 불신임건의안을 이렇게 남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익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과 교섭하고 협상하는 자리인데 국내에서 불신임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어떻게 권위있게 대표할 수 있겠나"라며 "불신임건의안이 통과되면 국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우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할 뜻도 내피쳤다. 그는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박 원내대표가 예산 협의 때문에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라며 "필요하다면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뵙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국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태영호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당장 해임안을 철회하고 본인들이 자행하고 있는 오만과 독선의 폭주를 멈춰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외교 참사란 죽창가를 부르며 한일관계를 파탄 내고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을 좀 빼달라는 친서를 트럼프에게 보낸 문재인 정부를 말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시기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이 우리 정부에 신뢰를 주지 못했으나 박 장관은 5개월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국가 간 신뢰를 회복했다"라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의 행태는 윤석열 정부에서 완전히 회복단계에 이르고 있는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아무런 법적 강제성이 없는 해임건은 윤 정부 발목잡기가 아니라 발목꺾기 정치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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