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방역 완화 힘입어 해외여행 수요 반등…'가성비' 상품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보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여행업계가 기나긴 코로나19의 터널을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각국 방역 정책 완화의 흐름을 타고 폭발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은 77만348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8% 급증하는 등 올해 들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가 8월31일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를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해외여행 관련 문의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역별로는 동남아를 비롯한 근거리를 중심으로 항공권 발매 및 숙소 예약이 회복되는 중으로, 인천공항 일일 여행객도 2020년 2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9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의 경우 엔저 현상이 겹치면서 도쿄·오사카·후쿠오카를 비롯한 관광지로 향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입국 서류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밝힌 뉴질랜드 역시 번지점프를 비롯한 액티비티를 체험하고, 오페라하우스 및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찾는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하나투어 뉴질랜드 및 연계 상품은 11월 중순 기준 8월 대비 480% 이상 증가했다.

개천절과 대체공휴일 등을 활용한 해외여행도 가시적인 성장을 거뒀다. 인터파크가 일명 '황금연휴'가 포함됐던 올 10월 1~10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이 전년 연휴 대비 2000% 이상 수직상승했고, 이 중 3박 4일 상품 예약자가 절반에 달한 것이다.

항공사들이 운영을 멈췄던 노선을 재개하고,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전·후방 분야의 노력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가 업계 최초로 팬데믹 이후 월간 해외항공권 발매 실적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업체들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중으로, 최저가 포트폴리오 확대를 앞세운 경쟁도 눈에 띈다. 국제유가 등의 영향으로 항공권 가격이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 팜투어 신혼여행박람회 모습. /사진=팜투어

여기어때는 일본·동남아 수요 공략을 위해 '최저특가' 적용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4시간 내외의 비행으로 도착 가능한 지역의 항공권과 숙소를 결합한 것으로, 더 저렴한 상품을 제보하면 차액의 2배를 여기어때 포인트로 환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리얼트립이 △바티칸 투어 △가우디 투어 △해리포터 스튜디오 △런던 축구 티켓 △스위스 패스를 비롯한 300여 개 상품으로 구성된 최저가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장거리 노선 수요 회복을 겨냥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콘텐츠와 K-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글로벌 여행객의 관심이 고조되는 것도 언급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올 1~3분기 검색 데이터에서 서울이 방콕·시드니·말라가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장기 체류형 신혼여행이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이 대체공휴일에 포함되면 여행 심리가 더욱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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