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다보스포럼 순방, '경제외교 초점' 투자 유치·글로벌 연대에 힘써
100여개 기업 경제사절단 동행, UAE 국빈방문…원전·에너지·방산·투자협력·보건의료 등
다보스에선 글로벌 CEO와 오찬·환담, 개별 투자기업과 면담…포럼서 단독 특별연설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될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해외순방은 오롯이 '정상급 비지니스'에 집중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UAE를 국빈 방문하고, 17일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총 6박 8일간의 강행군이다.

이번 순방은 전적으로 '경제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 유치 및 글로벌 연대에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0일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올해 첫 순방국이자 중동 지역 첫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것은 우리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UAE와 4대 핵심 분야,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며 다수의 MOU 체결을 통해 한-UAE 간 협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김 실장은 "이번 순방에 100여 개 우리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대동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UAE 국부펀드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 간 사상 최초의 국빈 방문인 이번 순방을 통해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과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표적인 글로벌 세일즈 외교의 장인 다보스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단독 특별연설도 갖는다.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공급망 강화-청정에너지 전환-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계획이다.

다보스포럼은 정상급 회의라기 보다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유로이 만나는 시장과도 같은 장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각종 오찬 및 환담을 통해 활발한 공공외교 활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다보스포럼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10일 브리핑에서 '정상 경제외교를 통한 투자유치' 키워드에 대해 "UAE 국부펀드와 구체적인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여 1대1 상담을 통해 UAE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며 "다보스에서는 글로벌 CEO와의 오찬행사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투자환경을 널리 알릴 예정이며, 개별 투자기업과의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구성하여 순방에 동행한다"며 "이번 경제사절단은 민간 주도로 구성되었으며 참가 기업의 약 70%가 중소-중견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 이외에 방위산업, ICT, 게임 컨텐츠, 스마트팜, 관광서비스, 소비재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유망한 기업들도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 동행과 9년 만의 다보스포럼 직접 참석. 윤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첫 해외순방은 우리 기업의 경제활동-수출-투자 유치를 위한 통로로 최대한 쓰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