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비용 등 영향…5G·IPTV 가입자 확대 및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B2B 경쟁력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통신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6000억 원·영업이익 2200억 원 규모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00억 원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이는 임금단체협상 관련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되고, 부동산 관련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CES 2023' 내 SKT 부스/사진=SK텔레콤 제공

KT는 5G와 IPTV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유·무선 서비스 성장을 기대하는 중으로, 금융권과 공공기관발 클라우드 수요에 힘입어 B2B 부문의 디지털 전환(DX) 관련 프로젝트 수주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클라우드 환경 플랫폼에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인공지능(AI) 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을 잇는 작품을 만들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분야도 육성하는 등 신사업 역량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KT는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2025년까지 드라마 75편을 제작하고,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에 1조 원 이상의 투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SKT)의 경우 매출 4조4000억 원·영업이익 3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비용 효율화 기조에 힘입어 실적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SKB) 역시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부문에서는 무선통신 점유율 40%대를 수성하지 못했으나, 5G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5G 가입자수는 1338만 명으로, 핸드셋 기준 보급률 57%를 돌파했다. 올 하반기 해저케이블이 완공되면 B2B부문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실물 크기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전시하는 등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UAM)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SKT와 SKB 수장을 겸직하고 있는 유영상 대표가 양 사의 시너지 강화도 모색하는 중으로, 웨이브·IPTV 3사와 협업해 콘텐츠 역량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 맞춤형 구독서비스 '유독' 신규 광고/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역시 매출 3조6400억 원·영업이익 2300억 원에 달하는 성과를 내는 등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출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높아진 것은 인건비 관련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지연됐던 기업인프라 수주가 반영되고, 5G 가입자(611만 명)가 핸드셋 기준 보급률 54%를 넘어서는 등 무선수익이 향상된 것도 언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키즈 전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이들나라' △미디어 시청경험 기반의 '놀이 플랫폼' △루틴·구독 서비스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등의 역량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 다각화·오픈랜 생태계 활성화 등의 이슈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통신부문 비중을 낮추기 위한 행보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라며 "이는 인구 절벽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콘텐츠를 비롯한 신사업의 글로벌 진출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