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렐라 치즈·미트볼도 '식물성 대체육'…글로벌 공략 박차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칠리마요네즈 스프레드로 맛을 낸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 홈메이드 미트볼 파스타. 불과 3년 전만 해도 ‘치즈’와 ‘미트볼’이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라곤 상상도 못했다. 신세계푸드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 경향에 맞춰 미래 먹거리로 ‘비건식’을 낙점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입맛까지 사로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 지난 1월26일 서울 청담 SSG푸드마켓 대체육 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 소비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문을 연 대체육(대안육) 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찾았다. 

2021년 7월 신세계푸드는 독자기술을 통해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국내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7∼12월 서울 압구정동에서 임시 매장인 '더 베러'를 열고 베러미트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등에 입점한 자사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에서 ‘더 베러’ 메뉴를 일부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 청담점은 기존 베키아에누보를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로 재개장한 첫 사례다. ‘더 베러’ 메뉴를 오롯이 선보이는 안테나 매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는 육류 대신 ‘베러미트’를 접목해 재해석한 메뉴, 100%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메뉴까지 약 20여종의 웨스턴 스타일의 메뉴를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오트(Oat, 귀리) 음료, 비건 치즈, 스프레드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대안식품들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제품명 앞에 마크를 붙여 총 3가지로 분류했는데, △초록색 P는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빨간색 베러미트 로고는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 사용△검은색 VN 마크는 기존 베키아에누보 메뉴다. 

   
▲ 청담 SSG푸드마켓 대체육 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 판매하는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왼쪽), ‘슁켄 피렌체’(오른쪽)/사진=이서우 기자


식물성 재료와 대안육 베러미트만으로 만든 ‘퀴노아샐러드’, ‘모타델라 깜빠뉴’, ‘슁켄 피렌체’,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 등이 이곳 청담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의 대표 메뉴다. 이날 기자가 맛본 메뉴는 슁켄 피렌체와 미트볼 파스타다. 비건이 단순 ‘채소를 먹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요리로 발전하고 있음을 오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맛본 비건식을 집에서도 즐기고 싶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식재료를 구입할 수도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선보인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해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인 콜드컷과 미트볼 등 다양한 종류의 ‘베러미트’ 제품을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의 소비자 점접을 확대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대체육 베러미트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Cold Cut)을 활용해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해외진출에도 나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 Inc.)’를 설립했다. 대체육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선진 R&D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미트 콘셉트 매장 ‘더 베러’ 운영 후 소비자들의 대안육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매장 방문이나 제품 구매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통해 베러미트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나아가 대안육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022년 9월 8~9일 미국 뉴욕 자빗센터에서 열린 Plant-Based World Expo에서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베러미트’로 만든 제품과 메뉴들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