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표 "국가가 직접 투자해 이익의 상당 부분 나눌 필요 있어"
하라리 "반드시 정부투자 필요…금전뿐 아니라 심리적 투자"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전 히브리대 교수를 만나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주창한 AI 산업 투자를 위한 국부펀드, 이른바 'K엔비디아'를 언급하며 "내가 그 이야기했다가 '공산주의자'라고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AI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100분간 하라리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하라리 교수는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책 '넥서스' 홍보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했다. 

앞서 이 대표는 AI 산업 발전을 신성장동력 중 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분의 70%는 민간이,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는 형태로 AI 산업 투자를 위한 국부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이스라엘의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 전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가 3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2025.3.22./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국가 공동체가 대개 산업 발전에 지원을 했는데 공공 부문(국가)에서 투자를 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나눌 필요가 있다"며 "세금을 걷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아예 사업 자체에 공공이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란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라리 교수는 "원칙적으로 봤을 때 정부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며 "AI가 점점 똑똑해 질 것이기 때문에 (시민이) 자꾸 새로운 작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주장에 화답했다.

그러면서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지원도 중요하다"며 "(사람이) 스스로 새로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정신 보건에 굉장히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담에서 AI가 발달한 현재 상황을 두고 "인간 삶에 유용한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과 인간에게 근본적인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동시에 있다고 본다"며 "정치를 하는 사람이니까 현실 문제에 관심이 높은데 기술 발전의 역사,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어 역사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보면 인간의 노동시간이 단축된 역사이기도 같다"고 분석했다.

하라리 교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알고리즘이 사람들이 합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끔 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챗봇 등을 두고 "가짜 인간"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인 줄 알았다"고 농담하며 "알고리즘이 한쪽 사고(思考)만 하도록 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같기는 하다. (AI를) 윤리적이나 규범적으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열심히 통제할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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