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매도 재개 때 외인 수급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공매도 거래가 오는 31일부터 전면 재개될 예정이다. 과거 공매도 재개 때 외국인들의 시장 참여가 증가했던 만큼 이번에도 외인 수급이 늘어나며 지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공매도 거래가 오는 31일부터 전면 재개될 예정이다. 과거 공매도 재개 때 외국인들의 시장 참여가 증가했던 만큼 이번에도 외인 수급이 늘어나며 지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기준 741조482억원으로 전체(2537조원)의 29.2%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해 9월 30%선 아래로 떨어진 뒤 6개월째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를 지속 순매도하고 있는 탓이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27조1993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수급을 이끌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과대평가 된 주가를 조정해 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다양한 투자전략에 활용되지만, 한편으로는 하락장에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무차입 공매도 등으로 가격 조작에 악용될 우려도 존재한다.

금융당국은 증시 안정을 위해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8월 유럽 재정위기,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 등 앞서 세 차례에 걸쳐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5월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만 공매도를 허용했다가, 2023년 11월 돌연 공매도 관련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이유로 들어 다시 전면 금지했다.

이후 공매도 금지는 지금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 금지다.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2023년 11월 6일~지난 20일) 코스피는 11.35% 상승하고 코스닥 지수는 7.28% 하락했다. 

언뜻 보면 공매도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지만, 같은 기간 30% 급등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적됐던 공매도지만, 실제 증시 방향성과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봐도 공매도 금지가 주가 상승을 이끌거나 하락을 막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10개 종목의 금지 이후 주가 추이를 보면 6개 종목은 주가가 내리고 4개 종목은 올랐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직전인 2023년 10월 공매도 대금의 60% 이상이 외국인 자금이었다”면서 “헤지용 롱숏 전략을 펼치는 외국인 특성상 공매도가 재개되면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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