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국에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주의 반등세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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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국에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주의 반등세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현대차는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으며, 현재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57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면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라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4년간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낙관론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면서 “현대차가 정말 위대한 기업이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세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25일 현대차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오전 11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6% 오른 2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전장 대비 4.23% 상승한 22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0.80% 뛴 23만6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기아도 전장 대비 2.43% 오른 10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미 투자 결정에 낙관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상호관세 대응책으로 관련주의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도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면서도 “향후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 시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정공법으로 미국 관세를 극복하고자 했다”면서 “미국 현지투자를 적극 집행해 자동차 산업 전반을 짓누르는 관세를 조기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직접적인 전략이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주가는 현재 저평가로 하방 위험이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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