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Non-HW, D2C 등 육성해 '질적 성장' 속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 가속화 전략에 나선다.

   
▲ LG전자 조주완 CEO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의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조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운영 방향으로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사우스' 잠재력 활용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미중 갈등 등 지경학적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성장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를 집중 공략한다.

LG전자는 지난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도 특화 라인업, 생산·서비스·R&D 인프라 강화 등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 현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서, 현지 인도 국민에게 널리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수많은 IT 기업이 모이고 있는 중동,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신사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회사가 가진 기술 노하우 역량을 기반으로 확장이 가능한 분야, 경쟁사에 대해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형 신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본부별로는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빌트인, 부품 등 B2B 영역을 확대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해외로 적극 확대하고 AI홈 솔루션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또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사업본부는 TV, 사이니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총괄하며 시너지를 강화하고 webOS를 축으로 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에 주력하는 동시에 수익성 기반의 내실 있는 사업 운영에 집중한다.

올해 신설된 ES(Eco Solution)사업본부는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HVAC 사업 기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전사 B2B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해 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 CEO는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견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과 웹OS(webOS)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비-하드웨어,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30년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고 고객 관계 기반의 확장성을 갖춘 B2B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의 Non-HW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의 구조적 건전성을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주총회는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권봉석·조주원·류충열 이사가 재선임되고,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LG전자는 올해 주총도 '열린 주총'을 콘셉트로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중계를 병행했고, 올해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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