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전승 교육사 이광훈 대금 연주회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2025년 봄은 대금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대금의 아버지 이생강 명인의 아들이자 이생강류 대금산조 전승 후계자 이광훈(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전승 교육사)의 여덟 번째 대금 연주회가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지원하는 2025년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주관 기획 행사다. 이광훈 명인이 주 연주자로 나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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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생강 명인의 아들이자 이생강류 대금산조 전승 후계자 이광훈의 여덟 번째 대금 연주회가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사진=싱싱국악배달부 제공 |
대금산조는 우리 국악 중 기악 독주의 하나로 예부터 전해온 남도 지방의 무속음악인 시나위와 판소리의 가락을 장단에 실어 자유롭게 구사하며 연주하는 곡이다. 진양조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에 이어 자진모리로 점차 빠르게 몰아가는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청중들의 느낌과 감동이 달라진다.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전반적으로 다른 유파보다 높은 청으로 연주해 맑고 밝은 느낌을 준다. 새 울음소리 묘사 등 특유한 연주 기법을 통해 대자연의 생동과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대금산조 이수자 및 전수자들이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합주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우리 국악을 정통으로 계승 발전하고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이광훈 명인이 창단한 예성(藝聲)국악 연주단이 민요 연곡을 선사한다. ‘본조아리랑’을 비롯해 ‘도라지타령’, ‘풍년가’, ‘진도아리랑’ 등을 연속 편곡한 곡이다.
다음은 이광훈 명인이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독주해 대금 본연의 힘차고 빠르면서도 맑은 음색을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특히 온갖 새 울음소리로 묘사되는 부분은 단연 으뜸이다.
이밖에 경서도 소리꾼 최명호가 경기 휘몰이잡가 ‘맹꽁이타령’을 부르고, 이생강 명인이 무대에 올라 ‘팔도강산 아리랑’을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는 이광훈 명인이 장식한다. 예성 국악연주단의 반주에 맞추어 ‘첨밀밀’, ‘오나라’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을 합주해 객석과 호흡을 함께한다.
이광훈 명인은 부친 이생강 명인에게서 대금산조를 배워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올곧게 이어받은 연주가다.
1997년 전주 대사습놀이에서 기악부 장원으로 두각을 나타낸 후 2001년 서울 전통 공연예술 경연대회 종합 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1992, 93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대금 독주 공연을 마쳤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일곱 차례 개인 연주회를 진행하는 등 오랜 연주 경력과 뛰어난 기량으로 연주가로서의 위치를 굳혀왔다.
이광훈 명인은 ”아버지의 후배로서 이번 무대가 두렵고 작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가족이 힘을 모아 감사의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