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달 한파, 폭설로 인한 사고가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공임 인상 등을 반영하면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 지난달 한파와 폭설로 사고가 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한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등 대형 4개 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4개사 단순 평균) 88.5%로, 전년 동기(79.3%) 대비 9.2%p(포인트) 급등했다. 전월(82.0%)과 비교하면 6.5%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해상이 93.2%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일년새 11.3%p나 올랐으며, 빅4 손보사 중 유일하게 90%를 웃돌았다.

이어 △DB손보(88.5%, 10.4%p↑) △삼성화재(87.3%, 8.8%p↑) △KB손보(85.1%, 6.2%p↑) 순이다.

다른 손보사의 경우 MG손해보험이 91.9%를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89.5%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사고 등의 발생으로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대형사의 경우 82%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것을 감안하면 명백한 적자 구간이라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월 한파, 폭설로 인한 사고 급증으로 인해 손해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2월까지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데다 봄철 행락객 증가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 시간당 정비공임 2.7% 인상 등이 반영되면 보험금 지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올해 손해율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대 1%에 달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확정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 내렸다.

메리츠화재는 이달 중순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내달 초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1%, 0.8% 내린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내달 6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0.6%, 0.9% 하향 조정한다.

자동차 정비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로 올해는 2.7% 인상됐다. 2020년 법 개정으로 손보업계와 정비업계가 협의를 통해 공임비를 결정하기로 한 이후 매년 올랐다. 정비수가가 인상되면 보험금 지출도 늘어 손해율 상승의 원인이 된다. 통상 정비수가 4% 인상은 보험료 1% 인상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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