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요르단과도 비겼다. 홈 2연전을 모두 비긴 한국은 2026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5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로 일찍 리드를 잡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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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요르단과 1-1로 비겨 이번 월드컵 3차예선 홈 2연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SNS |
지난 20일 오만과 7차전(고양종합운동장)도 1-1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홈 2연전에서 승점 2점밖에 얻지 못했다. 4승 4무, 승점 16으로 조 선두는 지켰지만 2위 요르단(3승 4무 1패, 승점 13)과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이겼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한국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6월 조별리그 최종 9. 10차전(이라크 원정경기, 쿠웨이트 홈 경기)을 치러봐야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아시아 3차 예선은 3개조에서 각 조 1~2위가 월드컵 직행 티켓을 따낸다. 조 3~4위는 4차 예선을 치르게 된다.
지난 10월 3차전 원정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던 한국은 이날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두고 2선에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 이동경(김천)을 배치해 다시 요르단 격파에 나섰다. 부상 여파로 오만전에 결장했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복귀해 박용우(알아인)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은 이태석(포항), 권경원(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로 구성했고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요르단도 무사 알타마리, 마흐무드 알마르디, 야잔 알나이마트 공격 삼각편대에 FC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센터백 야잔 알아랍 등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한국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전반 5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예리한 볼이 문전 좋은 위치로 떨어지자 쇄도해 들어간 이재성이 왼 다리를 갖다 대 요르단 골문을 뚫었다. 이재성은 3차전 요르단 원정에서도 골을 넣은 바 있어 요르단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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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고 손흥민과 포홍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이른 골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여 다득점도 기대됐다. 하지만 황희찬, 손흥민 등이 좋은 기회를 엮어내고도 마무리에서 아쉬운 장면이 잇따르며 달아나는 골을 넣지 못했다.
요르단은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볼을 차단하기라도 하면 재빨리 전방으로 패스를 보내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은 공격수들의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요르단의 이런 작전이 통했다.
전반 30분 박용우가 중원에서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자 곧바로 요르단의 역습이 펼쳐졌다. 알나이마트가 돌파해 들어가 수비수들을 제치고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알타마리가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했다. 조현우가 선방하며 볼을 쳐냈지만 튀어나온 볼을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절묘하게 돌아서며 슛을 때려 동점골을 터뜨렸다.
1-1로 전반이 끝나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교체 카드를 잇따라 빼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 대신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 들어갔다. 후반 23분 황희찬을 빼고 양현준(셀틱)을, 후반 35분에는 황인범 대신 오세훈(마치다)을 투입했다.
젊은 신예들이 한국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했지만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요르단의 밀집 수비를 깨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국에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후반 26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머리로 방향을 바꿨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7분에는 양현준과 문전 공중볼 경합을 하던 요르단의 야잔 알아랍 팔에 볼이 맞았다. 핸드볼 파울로 보였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지친 손흥민 대신 오현규(헹크)가 마지막으로 교체돼 들어갔으나 끝내 한국의 승리에 필요한 골을 넣어주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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