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HL그룹이 27일 정몽원 회장의 30년 아이스하키 빙판 인생을 담은 에세이 '한국도 아이스하키 합니다'를 출간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HL그룹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이면서 30년간 한국 아이스하키에 헌신한 ‘스포츠인’이기도 하다. 그는 대중의 무관심과 빈약한 저변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사심 없는 열정과 불굴의 의지로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이 창단을 주도한 HL안양은 올해로 22번째를 맞이한 한국-일본의 연합리그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8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한 아시아 최고 명문 구단이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등 혹독한 시련을 딛고 꿋꿋이 살아남아 한국 아이스하키의 명맥을 유지시켰다. 

또한 정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재임 중 한국 아이스하키를 국제 무대의 중심부로 진입시켰다.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온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산파 역을 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에서 2위를 차지, 캐나다, 핀란드, 미국, 체코, 스웨덴 등 16개 하키 강국이 겨루는 2018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처럼 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2020년 2월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 헌액이 결정됐고 코로나-19로 2년 미뤄져 2022년 5월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헌액식에서 ‘아이스하키와 인생’을 주제로 한 수락 연설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에 출간한 '한국도 아이스하키 합니다'는 이 같은 순간뿐 아니라 실패와 좌절의 기억, 시련을 딛고 다시 도전해 성취를 이루기까지의 과정 등 정 회장이 빙판에서 겪은 30년 세월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정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 덕분이고 우리 아이스하키를 지켜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새롭게 아이스하키에 관심을 갖는 팬이 단 한 분이라도 늘어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희망을 갖고 '한국도 아이스하키 합니다'를 펴냈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