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퇴직연금 확대로 신탁 규모가 1782조원으로 약 5% 늘었지만 금융사들이 벌어들인 신탁 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2024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말 신탁회사 60곳의 총 수탁고가 1378조1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권별로 보면 46개 겸영 신탁회사(은행·증권·보험)의 수탁고는 95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7% 늘어났다. 은행이 64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 증권사는 275조1000억원으로 8.8%, 보험사는 27조9000억원으로 17.2% 증가한 모습이다.
또 14개 전업 부동산신탁사 수탁고는 42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6.2% 늘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수탁고 기준으로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7.0%, 부동산신탁사 31.0%, 증권 20.0%, 보험 2.0% 순서를 나타냈다. 신탁 재산별로 보면 금전신탁(632조8000억원)이 퇴직연금, 수시입출금신탁 등을 중심으로 5.2% 늘었다.
단, 채권형 랩·신탁에 대한 불법 자전거래 적발 등 영향으로 증권사의 채권형 수탁고가 전년 대비 8조7000억원 감소했고, 주가연계신탁도 은행의 홍콩H지수를 포함한 지수형 주가연계신탁 판매 급감으로 18조6000억원 줄었다.
재산신탁(744조5000억원)은 부동산담보신탁, 금전채권신탁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고 금감원 측은 전했다.
한편 작년에 금융사들이 벌어들인 신탁보수는 총 2조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금전신탁 중에는 주가연계신탁 보수가, 부동산신탁 중에는 부동산신탁사의 관리형토지신탁 보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퇴직연금 확대로 전체 수탁고는 증가했으나 채권 랩·신탁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 영향으로 전체 신탁 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며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수탁고 증가를 주도했던 관리형 토지신탁도 경기침체 시 급격한 보수 악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감원은 신탁사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특히 부동산 신탁사의 토지 신탁과 관련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함께 밝혔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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