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최근 건조한 봄 날씨와 거센 바람으로 인한 산불 확산에 대한 실질적인 분석자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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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의성 산불피해영향권 분석(VIIRS기반, 25일 기준)./자료=산림청 |
이번 산불은 전례 없는 확산 속도를 보였으며, 25일 오후 서쪽 선단지 화선으로부터 영덕 강구항(직선거리 50km)까지 비화 됐는데, 불티가 12시간 이내에 최대 51km를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불길이 이같이 멀리까지 번진 데는 태풍급의 바람이 주원인으로, 순간 초속 27m 내외까지 관측됐다. 통상의 기준은 초속 17.5m의 바람부터 태풍으로 분류된다.
이는 산림청이 경북 5개 시·군(의성·안동·영양·영덕·청송)으로 비화된 산불 확산 사태에 대응해, 과학적인 산불 진화 전략 수립을 위해 위성 정보를 활용한 전체 화선을 파악해 낸 결과다.
최근 산불은 비화된 불티가 민가와 산림에 동시에 떨어져 불길을 키우고, 이로 인해 생긴 불티가 다시 민가와 산림으로 날아가 불이 확산되는 악순환으로 인해 민가 및 시설의 피해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매핑 드론, 적외선 탐지 비행기, NASA Suomi NPP 위성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 등을 총동원해 전체 화선을 이미지로 작성했다.
지상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화선을 고해상도로 지도화해 대피와 진화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해양경찰청 소속 고정익항공기를 이용해 산불의 최외곽 좌표를 파악한 뒤 이를 화선 작성에 활용했다.
또한 우주에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기반 기술을 통해 전국 대형산불의 위치와 촬영 시점의 산불 확산 방향 및 경계 정보를 수집했다.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는 375m의 해상도로 산불이 발생한 고온 영역 픽셀의 강렬한 적외선 신호를 탐지해 산불을 민감하게 탐지할 수 있으며, 스캔 폭 약 3000km 정도의 넓은 지역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어 대규모 영향을 추적하는데 유용하다.
특히 주·야간, 안개, 연무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산불 탐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산림청은 “내년에 농림위성이 발사되면 5m 해상도로를 한 번에 120km까지 촬영할 수 있어 기존에 운영하는 다른 위성과도 융합 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대형산불 모니터링의 정확도를 높여 산불 진화 전략 수립과 주민 대피 동선 계획 등 산불재난 대응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연무 등 기상 악화 속에서도 대형산불의 화선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북 지역 대형산불의 진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주민 대피 동선 확보 등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산림청은 28일 현재 일출과 함께 진화 헬기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경북 청송 산불 진화율은 89%, 안동 산불 진화율 85%, 의성 산불 진화율 95%, 영양 산불 진화율 76%, 경남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 86%로 파악된 가운데, 연무로 인한 시정불량이 산불 진화에 지연요인이 되면서 안전사고에 주의를 표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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