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주식 5.26% 확보…모두투어 오너 일가 지분과 5%포인트 차이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야놀자가 모두투어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몸집 불리기로 분석되는 가운데 모두투어의 지분을 추가 인수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 판도가 다시 바뀔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야놀자 CI./사진=야놀자 제공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가 모두투어의 주식 5.26%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야놀자는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모두투어 주식을 조금씩 매수해왔다. 2023년 당시에는 32억2000만 원으로 모두투어 지분 3.88%를 인수했으며 이후 18억8600만 원을 더해 지난해 6월 말 기준 모두투어 주식 4.5%를 갖고 있었다. 

야놀자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모두투어 주식 5만6000주를 매일 장내 매수해 현재 모두투어 99만3234주를 보유하며 지분율을 5.26%까지 늘렸다.

야놀자의 이와 같은 모두투어 지분 추가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모두투어 인수를 염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두투어 창업주 오너 일가의 지분이 미약해서다. 모두투어 최대주주는 창업주 우종웅 회장으로 지분 10.92%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2세 우준열 모두투어 사장은 지분 0.2%를 갖고 있다.

여기에 우종웅 회장의 차남 우준상 크루즈인터내셔널 대표가 가진 지분은 0.16%으로 창업주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모두 합쳐 약 11%에 그친다. 현재까지 야놀자가 보유한 지분과 5%포인트 근소한 차이가 난다. 

우준열 모두투어 사장은 지난 24일 사장으로 선임됐는데 이에 대해서도 야놀자의 경영권 위협을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야놀자는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투자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모두투어 지분 인수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5% 이상 지분 보유 시 공시해야 하는 자본시장법상 공시 의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놀유니버스 판교 신사옥 '텐엑스타워' 1층 로비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일각에서는 미국 나스닥 시장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가 기업 가치를 상향하기 위해 회사의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야놀자는 당초 지난해 3분기 나스닥 상장이 예상됐으나 이를 연기하는 것으로 일단락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나서고 있다. 

야놀자는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합병해 '놀유니버스'를 출범하고 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중으로는 놀유니버스 플랫폼에 대대적인 개편이 반영돼 운영될 예정이다.

야놀자 플랫폼은 ‘NOL’, 인터파크 티켓은 ‘NOL 티켓’, 인터파크 투어는 ‘NOL 인터파크투어’로 탈바꿈했다. 여행·여가·문화 산업의 새로운 세계관 구축을 시작한 것이다. 야놀자는 놀유니버스 세계관을 고도화하며 사용자와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데이터를 정교화하고 AI 에이전트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개선해 사용자 미래 가치를 창출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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