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역사적인 새 홈구장 정규시즌 개장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와 홈 개막전에서 7-2로 역전승했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7회말 5점, 8회말 2점을 뽑아내 뒤집었다.

한화는 4연패에서 탈출했고, '디펜딩 챔피언' KIA는 3연패에 빠지면서 두 팀은 나란히 2승 4패로 공동 7위가 됐다.

   
▲ 7이닝 2실점 호투로 한화의 새 홈구장 개장 경기의 승리투수가 된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SNS


경기는 중반까지 양 팀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KIA)과 코디 폰세(한화)의 호투가 어우러지며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점수는 KIA가 먼저 냈다. 4회초 1사 후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폰세의 폭투로 3루까지 갔다. 패트릭 위즈덤이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아냈다.

7회초에는 위즈덤이 폰세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려 KIA가 2-0으로 앞섰다.

한화 타선은 네일의 호투에 눌려 6회까지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네일은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폰세는 비록 2실점하긴 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7회말 KIA가 불펜을 가동하자 한화가 반격을 시작했다. 2사 후 김태연이 KIA 두번째 투수 전상현을 솔로포로 두들기며 한 점을 만회한 것이 역전극의 시작이었다. 

   
▲ 한화의 역전극에 신호틴이 된 홈런을 날리고 환호하는 김태연. /사진=한화 이글스 SNS


홈런을 맞고 제구가 흔들린 전상현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골라내자 KIA는 투수를 곽도규로 교체했다. 하지만 곽도규 역시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잇따라 내줬다. 한화는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 최인호의 밀어내기 사구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KIA가 하는 수 없이 다시 투수를 이준영으로 교체했지만 이미 한화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 있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빗맞은 좌전 2루타를 때려 2점을 더하며 5-2로 달아났다. 한화는 2사 후에만 대거 5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8회말 상대 실책과 이도윤의 1타점 3루타로 추가 2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가 9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추격 기미를 보이자 새로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서현이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7이닝 2실점한 폰세는 승리투수가 돼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네일은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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