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경남 산청 산불이 9일간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권역 주불 진화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괴물 산불 진화에 정부의 모든 소방 자원이 총동원된 가운데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에 발생한 산불을 소방헬기가 수없이 날아와 진화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97%로 나타났다. 오전 7시 기준보다 1% 오른 수준이다. 

전날 산림 당국은 하동권 주불 진화를 완료하며 마지막 화선이 형성된 지리산 권역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인력·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 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강풍 등으로 일몰 전 주불 완전 진화에 실패하며 야간 대응에 돌입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55대와 인력 1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화선이 형성된 구역은 경사가 심하고 고도가 높은 탓에 인력 투입이 어려워 불길 제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연상태에서 관리 없이 오랫동안 쌓인 낙엽과 산죽(대나무류)는 헬기로 물을 뿌려도 표면만 적실 뿐이어서 속불까지 잡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 총 화선은 71㎞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 권역 1.9㎞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주불이 남은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워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라며 "오늘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밤 지리산 정상과 약 4.5㎞ 떨어진 저지선에 있던 화선을 내원계곡 쪽 약 2㎞ 뒤로 후퇴시켰다"며 "오늘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주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진화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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