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하락할 수 있어도 장기적 전망 '긍정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인공지능(AI)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휘말리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엔비디아의 조정이 끝나가고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1.58% 하락한 109.6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6760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엔비디아와 관련된 특별한 악재가 없었지만, 기술주를 모아놓은 미국 나스닥 지수가 2.70% 급락하는 등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 인공지능(AI)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미국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일제히 급락했다. 관세 부과도 전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미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1.69%, 우량주로 구성된 S&P500은 1.97% 빠졌다. 

최근 엔비디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전쟁의 격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이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반도체에도 비슷한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에 수입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의향이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엔비디아가 대만 TSMC에 위탁 생산 중인 AI칩도 포함된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지난 25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이란·파키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기업·기관 80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미국 기업은 제재 대상 기업들과 거래가 금지되고 제품을 공급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제재 대상에 엔비디아의 고객사인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인스퍼그룹의 자회사 6곳 등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여러 악재들 속에서도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평가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인 비벡 아리야는 “엔비디아는 빅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구조적 트렌드를 가진 독보적인 기업”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명확해지면 엔비디아 주가가 급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정학적 우려가 파악돼 반영되면 엔비디아 주가는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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