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업체들이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변압기 수요가 향후 10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생산능력 확충이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인 변압기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지난해 전력 부문 매출은 9조20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7조8093억 원 대비 1조3926억 원(17.3%) 증가한 수치다.
전력기기 3사 모두 매출이 늘었는데 이는 시장 호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력기기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졌으며, 늘어난 수요 덕에 선별 수주까지 나면서서 수익성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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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다./사진=효성중공업 제공 |
전력기기 업체들은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자 생산능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외에서 초고압변압기 증설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알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하기로 했다.
총 투자액은 3968억 원으로, 2028년부터는 연간 3000억 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도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 투자에 나섰다. 창원공장에서는 신규 시험실을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또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도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시험·생산설비를 증설한다. 이를 통해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40%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도 대대적인 증설을 예고했다. 지난해 부산사업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약 10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올해 역시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6년말까지 초고압 변압기 증설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3배로 늘리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도 전력기기 3사들의 일감은 대규모로 축적한 상태다. 수주잔고만 16조5966억 원에 달한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5년치 일감을 쌓은 곳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설이 완료된다면 안정적으로 변압기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변압기 수요는 앞으로 10년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AI(인공지능) 시대 전환으로 인한 변압기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설비 증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 업체들이 시기적절하게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본다”며 “현재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기술력이나 납기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는데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더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주를 쌓아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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