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9일 산불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경기도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경기도가 30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부인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에 도착해 아직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피해현장을 걸어서 돌아봤다. 이재민 가족을 만나선 “기운 내시라, 마을에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면서 “경기도가 지원하겠다. 추가로 도울 일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 부부는 또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임하면 복지회관’을 찾아 어르신들 2~3명씩이 앉아계신 곳을 돌기 시작했다. 이때 김 지사 부부가 어르신들과 대화하면서 다리를 주물러드리기 시작했다.
김 지사 부부는 어른신들이 있는 곳을 돌면서 발과 다리를 계속 주물러드렸고, 이 장면을 본 몇몇 이재민 가족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민 가족들은 경기도 관계자에게 “여기 온 정치인들 가운데 어르신들 다리를 주물러 준 정치인은 김동연 지사 말고 아무도 없었다”고 귀띔했다고 한다.
|
 |
|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29일 산불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2025.3.29./사진=경기도
|
이어 김 지사는 ‘사랑의 짜장차’ 배식 봉사를 시작했다. 김 지사 부부는 40분가량 차에 올라 직접 면을 삶아 배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 부부가 안동 이재민 어르신들 발과 다리를 주무른 것은 몸에 배인 것이 표현된 것이다. 아흔살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김 지사 부부에게는 늘 하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 부부는 이날 오후엔 안동 서부초등학교 체육관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는 일을 이어갔다.
체육관 바닥 위 은박매트 위에 앉아있는 이재민들을 만난 김 지사는 이들의 고충을 듣고 위로하기 위해 한 자리에 10분 이상씩 머물며 대화했다고 한다. 김 지사 부부는 대화하면서 할머니 다리를 계속 주물러드렸다. 92세 할머니 한분에게는 “저희 어머니가 살아계신데 아흔이다. 32세에 혼자 되시고 우리 4남매를 홀로 키우셨다, (어르신을) 뵈니까 어머니 생각이 난다. 요즘은 다 백수(百壽)하니까 건강하시라. 저희가 힘 합쳐서 빨리 복구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한 이재민 여성이 “피해가 커서 우리는 너무 절박한데 지원은 너무 늦다”고 하소연하자 김 지사는 “현장을 직접 보고 말씀도 들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얘기만 듣고 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뭐라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그런 뒤에 도 간부들애개 “피해마을과 경기도 시군을 매칭해서 일대일 지원할 수 없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
|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29일 산불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2025.3.29./사진=경기도
|
이재민 위로를 마친 김 지사는 산불 대응 지휘본부를 찾아 이곳에 파견돼있던 경기도 소방대원들을 격려했다. 김 지사는 산불 대응 지휘본부에서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경기도 간호조무사회 등 봉사자들을 격려했으며. 경기도 소방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 지사는 “우리 경기도 소방이 헌신적으로 이재민 보호해 준 것 감사. 우리 도민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 다해달라. 우리 대원들도 자기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달라.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일정 마치고 도 간부들에게 “내가 그냥 왔다간 것이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라. 시군 매칭 및 추가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검토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날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이번 산불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게 애도를 표한다. 특히 진화 중에 순직하신 박현우 기장님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재난에는 경계가 없다. 함께하는 마음과 행동이 가장 큰 위로이자 힘이다”라고 적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