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해 하동군·진주시·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진 산불이 213시간 만에 꺼졌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30일 오후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1시부로 산청과 하동 지역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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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지 213시간 만이다. 이번 화재는 강풍으로 규모가 커졌다. 23일에는 인근인 하동 옥종면, 25일에는 진주 수곡면까지 화재가 번졌다. 진주지역 산불의 주불은 발화 2시간 만에 꺼졌으나 산청·하동 산불은 계속 확산세를 보였다. 26일에는 바람을 타고 산청 시천면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일부까지 번졌다.
지리산 산불은 피해 면적이 123㏊로 전체 피해 면적과 비교해 규모는 작은 편이었으나 험준한 지형과 강풍 등이 진화 작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한때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4.5㎞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또 산불이 지속되는 동안 두 차례 비가 오기도 했으나 누적 강수량 1㎜ 미만에 그치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특수·공중진화대 등 진화대원들의 밤샘 작업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한 수십 대의 헬기가 투입되면서 주불을 잡을 수 있다.
주불 진화에 성공하면서 산불현장은 지자체 중심의 잔불진화 체계로 변경됐다.
산불영향 구역은 1858㏊로 축구장 2602개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봤다. 또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재민은 총 2158명 발생했으며 주택 28곳,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84곳이 피해를 봤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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