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경동나비엔이 '주방'으로 눈을 돌렸다. SK매직의 주방가전 영업권 인수 후 ‘나비엔 매직’을 론칭하며 환기청정기와 주방기기 일체가 연동해 작동하는 실내 공기질 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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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엔 매직' 3D에어후드, 전기레인지 인덕션./사진=경동나비엔 제공 |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이달 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론칭하고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레인지후드, 전자레인지 5개 품목 판매를 시작했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로 수십년간 실외 공기 개선에 기여를 한 데 이어 쾌적한 실내 공기질 개선에 대해 고민한 끝에 가구 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은 주방에서 시작된다고 판단했다.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 질소화합물 등이 포함된 주방 요리매연의 배기 및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공기청정기의 헤파필터로도 거르지 못하는 주방의 기체성 가스는 밖으로 내보내고 실외 공기를 원활하게 실내로 순환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나선 것이다.
요리매연의 확산을 막고 외부로 배출해주는 '후드'는 기존 '3D 에어후드'가 있었지만 라인업은 부족했다. 이에 지난 2023년 주방후드 전문 업체 '리베첸'의 자산을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세 개 분야의 영업권을 인수하며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강화했다.
연동된 주방 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요리가 시작되면 가스 및 전기레인지, 레인지후드와 환기청정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레인지에서 요리가 시작되면 3D 에어후드의 정면과 양 측면에서 에어커튼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요리매연이 실내 전체 공간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요리매연을 신속하게 배출한다. 동시에 후드와 연동해 작동되는 환기청정기가 깨끗하게 걸러진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한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은 "사회 공헌을 실현하는 방법 중 경동나비엔은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파트너'가 될 것을 기업의 비전으로 삼았다"며 "이와 같은 비전 아래 만들어진 사업의 범위 중 실내 공기질 관리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주방의 요리 매연이라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SK매직의 사업 매각이 필연적으로 과정의 일부로 맞물려 하나의 비즈니스 모멘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9월부터는 SK매직의 생산설비를 경동나비엔의 평택공장으로 이전하며 나비엔 매직 론칭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양산 승인을 완료한 뒤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며 가스레인지 45만 대, 전기레인지 26만 대, 전기오븐 5만 대 등 연간 생산량을 총 76만 대까지 확대했다.
또 영업마케팅부문과 제조부문으로 구성된 ‘생활환경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 생활환경사업본부는 생활환경가전의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 품질, 생산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 경동나비엔은 내달 중 출시 예정인 전자레인지를 더불어 주방기기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이들 주방기기와 환기 청정기의 연동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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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나비엔 사옥 실증주택에서 나비엔 매직 제품을 이용한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경동나비엔 제공 |
경동나비엔은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한 나비엔 매직의 소비자 접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우선 경동나비엔 공식 온라인 플랫폼 ‘나비엔 하우스’와 함께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채널과 하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의 오프라인 양판점에 입점한다.
기존 SK매직 유통 채널은 나비엔매직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자사 대리점으로 전환된다. 경동나비엔 대리점에서도 나비엔매직 판매를 확대한다. B2B 채널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 신규 주택단지 등 건설사 특판 영업으로 보일러, 환기청정기, 생활가전과 연계한 통합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이다.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펼친다.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오는 5월까지 각각 새로운 TV 광고와 디지털 광고를 송출한다. 에드워드 리는 평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다양한 문화를 융합하는 요리를 만들어 왔으며 이는 환기청정기와 주방기기를 연동해 새로운 주방시스템을 선보이는 나비엔 매직의 전략 방향과 상통한다는 점에서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경동나비엔은 창사 50주년이 되는 2028년 국내 매출 1조 원, 생활환경사업부 매출 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나비엔매직을 시작으로 새로운 50년을 위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환경사업 제품과 더불어 보일러와 온수기, 숙면매트 등 기존 주력제품을 강화하고 스마트홈과 냉방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또 주요 제품에 대한 렌털 및 케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이들을 통합 연계한 새로운 시스템 제품을 선보인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국내 매출은 4115억 원, 해외를 포함한 전체 매출은 1조3538억 원을 달성했다.
경동나비엔은 경기 평택 서탄면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 ‘에코허브(ECO Hub)’를 확장하고 있다. ‘에코(ECO)’는 ‘Ecofriendly Companion by Optimizing Living & Environment’의 약자로 생활과 환경을 최적화하는 친환경 동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의 보일러 공장인 에코허브를 통해 보일러, 온수기 등 기존 제품은 물론 콘덴싱 에어컨, 히트펌프, 수처리 시스템 등 경동나비엔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제품도 생산한다. 이를 위해 현재 4만평 부지에 연간 2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에코허브’를 10만 평 부지에 439만 대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까지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변화시켜 경동나비엔의 혁신을 이끄는 전초 기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보일러는 소비자의 관심이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되기 때문에 경동나비엔이 환기청정기 시장 1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며 "나비엔 매직 론칭으로 후드, 쿡탑에도 브랜드의 이름이 찍히고 수시로 접할 수 있는 업체가 되면서 경동나비엔의 발전에 있어서도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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