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국회, 온전한 헌재 구성·헌정수호 위해 필요 조치 해야"
우원식 "평의원 과격한 주장 나오더라도 지도부 잘 걸러내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의 뜻대로 헌법재판소가 움직인다고 하면 헌법재판소가 민주당의 하부 기관이지 독립기관이라고 이야기할  있나"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우원식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모두발언에서 "탄핵심판은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파면시키는 결정인데 이러한 결정 누구보다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진국들은 국회에서 탄색소추가 이뤄졌다고 해서 바로 직무정지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최종 탄핵 결정이 나야 파면에 이르게 돼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의 탄핵심판은 보다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야권의 탄핵 촉구 집회에서 중도·보수 성향 김복형·정형식·조한창 헌법재판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을사오적의 길을 가지 말라'고 한 것을 두고서도 "헌법재판소에 대한 막말이자 협박"이라며 "사과가 필요하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권 원내대표, 우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2025.3.31./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이와 함께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내각 총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서도 "행정부를 무력화시켜서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하겠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초선의원들이 지금 나서고 있지만 이게 원내지도부의 뜻이 아닌가라고 우리들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볼 때 마 후보자는 대한민국 헌법 체제를 수호할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며 "마 후보자는 이미 대학 시절에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신봉했 사람이다. 마 후보자에 대해서는(후보 지명) 철회를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에 앞서 발언에 나선 박 원내대표는 "헌정 붕괴와 경제 위기에 한 권한대행 책임이 매우 크다"며 "경제 위기의 가장 원인은 윤 대통령의 내란 사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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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취사 선택할 권한이 없음에도 자신에 대한 결정은 따르면서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거부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내란을 지속시키며 헌정 붕괴와 경제의 위기를 키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한 권한대행이 오늘(31일) 즉시 마 후보자를 임명하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지 말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즉각 윤 대통령을 파면하기를 촉구한다"며 "국가의 존립은 물론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절체절명의 상황인 만큼 국회는 헌정 붕괴를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헌법재판소의 온전한 구성과 헌정 수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입법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장은 "계속된 산불로 인한 국민들의 걱정이 매우 큰데 이것도 모자라서 현재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둘러싸고 국론 분열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며 "여야가 입장 차이도 있지만 국민의 근심을 덜어드리고 국가를 안정시킬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점에 지혜를 함께 모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향해 "평의원들 사이에서 여러 과격한 주장이 나오더라도 지도부는 이를 걸러서 국민들이 안심할 있는 해법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는 헌법재판소대로,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냉철한 마음으로 지도부가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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