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장중 3% 하락…달러환율도 증시 부담 가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늘인 31일부터 국내 증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가운데 재개 첫날부터 지수가 상당히 깊은 조정을 받고 있다. 오전 장 초반에 받았던 조정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듯하더니 오후로 갈수록 바닥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양 지수 모두 3% 넘게 조정 받았고, 코스피는 2500선이 무너지며 2480선까지 밀리고 있다.

   
▲ 오늘인 31일부터 국내 증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가운데 재개 첫날부터 지수가 상당히 깊은 조정을 받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가 공매도 재개 첫날인 이날 결국 25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54포인트(-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낙폭을 도리어 키워가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국내 증시 조정폭이 깊어지는 것은 비단 공매도 재개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 증시도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을 전후로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3.75%, 홍콩항셍지수 –1.73%, 심천종합지수 –2.05%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전부 깊게 조정받고 있다. 국내시장 고유 이슈에 미국발 관세 우려가 더해진 모습이다.

내달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관세 부과 대상국이나 관세율이 여전히 ‘미정’이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470원까지 치솟으며(원화가치 하락) 증시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날 급락으로 코스피는 연중 상승분을 상당폭 반납했고, 코스닥은 결국 연초 대비 하락으로 전환됐다. 

공매도 선행 지표로 통용되는 ‘대차잔고’ 증가 종목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포스코퓨처엠(-7.08%), 엘앤에프(-7.26%), 유한양행(-3.95%) 등이 크게 하락 중이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KB금융 정도가 1% 미만으로 상승 중일 뿐 10위권 내 다른 종목들은 모두 하락 중이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무려 3.3% 정도 빠져 5만8000원선으로 밀렸고 SK하이닉스 역시 4% 가까이 하락하며 19만원대 초반까지 밀려 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6.74%), 삼성바이오로직스(-3.05%), 현대차(-3.76%), 기아(-3.15%) 등이 전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약 3% 빠진 670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시 공매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에코프로비엠(-6.76%), 에코프로(-11.44%) 등 이차전지주들의 낙폭이 깊다.

시장의 시선은 내일부터 펼쳐질 4월 증시 흐름을 향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내달 코스피 밴드를 2530~2750으로 제시하면서 ‘전약후강 패턴’을 예상했다. 이 부장은 “내달 글로벌 증시는 3월말 불확실성 변수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정상화되고,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되며 상승추세를 재개해 나갈 전망”이라면서 “과거 3회의 공매도 재개 이후 3개월 수익률은 플러스였으며, 다만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비중‧포트폴리오 조정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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