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경기도 용인 스타필드마켓 죽전에서 이마트 리퍼브스토어 ‘인생 2회차’ 팝업 매장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 할인 판매를 넘어 소비자들이 가격을 비교해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31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스타필드마켓 죽전 1층, 이마트 리퍼브스토어 ‘인생 2회차’ 팝업 매장을 찾았다. 주차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주황색 현수막으로 크게 ‘리퍼브팝업스토어 by 땡큐마켓’이라고 걸려있어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직진했다.

팝업 매장 내부는 물류창고처럼 꾸며졌고, 상품들은 파레트 위 물류상자 안에 놓여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요! 30%’와 ‘라운드 2(ROUND 2)’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매장 내 직원은 “여기 팝업 내 상품들은 모두 30% 할인을 하고 있고, 라운드 2는 반품된 상품들이 2회차를 시작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팝업매장에서는 의류, 가전·전자제품, 식품, 화장품류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었다. 상품들은 투명 비닐에 꼼꼼하게 싸여 있거나, 찢겨진 상자는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 또한 하나같이 큼지막한 흰색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상품의 이름과 원래 가격, 반품 사유가 적혀있는 스티커다. 

식품류는 대부분 ‘개봉됨’, ‘겉비닐 뜯어져 있음’이었고 전자제품 경우는 이유가 없었다. 직원한테 이유를 물어보니 매장 직원은 “이유가 없는 건 고객의 단순 변심이거나 잔기스가 있는 제품이지만, 대부분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물건”이라고 말했다.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고객들은 하나같이 손에 들고 있는 상품과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구매하고 싶은 상품의 가격을 핸드폰으로 검색해보면서 여기가 정말 온라인보다 저렴한지 확인하고 있었다. 온라인 최저가와 비교하면서 가격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모습들이 마치 다들 짜기라도 한 듯 보였다.

핸드폰과 무드등을 번갈아보다가 카운터쪽으로 가던 고객은 “이 제품에 잔기스가 있긴한데, 어차피 쓰다보면 내가 더 많이 낸다”며 “그냥 멀리서 보면 새 상품 같은데 싸게 사니까 오히려 좋은거 아닌가”라며 상품을 구매했다.

매장 한쪽 ‘컨디션 랩(Condition lab)’ 체험존에서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체험존에 마련된 4개의 상품을 UV손전등으로 비춰 적혀있는 암호를 1개라도 찾으면 된다. 찾은 후 옆에 마련된 체크리스트 종이에 적어 카운터에 제출하면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컨디션 랩 체험은 자신이 직접 구매한 제품을 검수하는 건 아니다. 구매를 원하는 전자제품의 경우, 카운터에서 코드를 꽂아 전원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작동 확인만 해준다. 매장 직원은 “만약 구매 후 행사 기간인 4월 20일까지 구매제품에 이상이 있다면 영수증을 지참 후 다시 갖고 오면 환불해 드린다”고 말했다.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핸드폰과 상품을 번갈아보며 구매할 상품을 고른 후, 컨디션 랩 체험존에서 암호 4개를 모두 찾아서 갖다줬더니 직원이 어떻게 다 찾았냐고 물어볼 정도로 제품 몇 개는 암호를 찾기 쉽지 않았다. 이렇게 구매한 상품은 확실히 온라인보다 저렴했고 팝업매장 옆 오프라인 뷰티 매장에 들어가서 비교를 해봐도 8000원 이상 저렴했다. 

컨디션 랩 옆은 검수와 분류가 완료된, 손상상품과 S등급 상품들이 마치 물품을 분류하는 듯한 레일 위에 올려져 있었다. 매장 직원은 “여기 모든 제품은 다 본사에서 검수팀이 먼저 검수를 하고 1차 분류를 한 후 등급별로 분류한 것”이라며 “대부분 S등급을 가지고 왔고 그 밑 등급도 있지만 그건 할인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손상 상품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손상 상품도 판매하는 상품”이라며 “기존 30% 할인가에 더 할인을 해드린다”고 말했다. 상품 상태에 따라 차등화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또한 매장 내 길다란 사진기가 설치돼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 폴라로이드 형태로 인화된다. 인화된 사진 하단 QR코드를 스캔하면 ‘리퍼브 스토어 땡큐마켓’ 온라인으로도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