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출시 9년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ISA는 국내상장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관리·투자하는 절세형 계좌를 말한다. 전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과 재산 형성을 표방하며 지난 2016년 도입됐다.

   
▲ 금융투자협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출시 9년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사진=김상문 기자


금투협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604만3000명, 가입금액은 36조5408억원 수준에 도달했다. ISA의 가입자 수와 가입금액은 2021년 가입자가 직접 국내 채권·주식 등에 투자·운용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2021년 2월 도입된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ISA의 종류는 3가지로 중개형 ISA 외에 신탁형과 일임형이 있다. 신탁형은 가입자가 신탁업자를 통해 운용 지시를 내려 주로 예금 상품과 펀드에 투자한다. 일임형은 운용을 투자 전문가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며 신탁형과 일임형은 각각 신탁보수와 일임수수료가 붙는다.

금투협에 따르면 중개형 ISA는 가입자 수가 505만6000명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2020년 말 171만9000명이었던 신탁형은 85만1000명 감소해 지난 달 말 86만8000명(14.4%)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일임형도 22만명에서 11만 9000명(2.0%)으로 10만1000명 감소했다.

금융업종별 가입자 수는 증권사가 510만명(84.3%)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중개형 ISA가 증권사에서만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관측된다.

또한 신탁형 ISA 창구인 은행의 가입자는 94만7000명(15.7%)으로 2020년 말 178만3000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개형 ISA의 가입자금 중 40.6%는 ETF, 32.8%는 주식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신탁형은 가입자금 중 예적금 투자 비중이 95%였고, 일임형은 펀드가 97.1%에 달했다고 금투협 측은 전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증가세가 특히 돋보인다. ISA 가입자 가운데 20·30대의 비율은 2020년 말 32.8%에서 지난 달 말 40.1%로 7.3%포인트 늘어났다. 이들이 중장년층보다 금융투자상품 활용에 더 친숙해 중개형 ISA가 나온 이후 호응이 더 컸다는 게 금투협 측 분석이다.

ISA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계좌 내 이익·손실을 통산해 순이익 기준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며, 비과세 구간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도 9.9% 저율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금투협은 정부가 ISA 세제 혜택을 확대키로 한 만큼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세제 혜택 확대와 더불어 가입 가능 연령이 미성년자로까지 확장된다면 국민 재테크 활성화와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