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어쩔 수 없이 또 '혹사'를 당하게 됐다.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마저 부상 재발로 전력에서 이탈해 뮌헨 수비진이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뮌헨 구단은 3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토 히로키의 오른쪽 중족골 골절이 재발한 것으로 팀 의료진 검사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여름 슈투트가르트에서 이적해온 이토는 오랜 기간 뛰지 못하게 됐다"고 이토의 부상을 공식 발표했다.

이토는 지난 29일 밤 열린 장크트파울리와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경기(뮌헨 3-2 승리)에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가 부상을 당해 후반 44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검진 결과 중족골 골절이 재발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토는 이번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 뮌헨 수비수 이토가 중족골 골절 부상 재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지난해 여름 뮌헨 입단 후 이토는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처음 중족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또 같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확실히 회복한 듯 보였고, 경기에 나섰지만 다시 종족골 골절로 쓰러져 시즌을 빨리 접었다.

이토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뮌헨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했다. 최근 A매치 기간 뮌헨은 핵심 수비수 2명을 잃었다. 주전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캐나다 대표로 뛰다가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김민재와 짝을 이루던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는 프랑스 대표팀으로 뛰다가 왼쪽 무릎 뼛조각이 떨어지는 부상으로 역시 수술을 받고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졌다.

그런데 부상에서 갓 복귀한 이토까지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부상 재발로 이탈하면서 뮌헨 수비진은 부상 도미노에 신음하고 있다.

김민재도 몸이 온전치 않다.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통증을 참아가며 출전을 이어왔으나 통증이 심해져 이번 A매치 기간에는 월드컵 예선을 치른 한국대표팀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 뮌헨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은 김민재가 출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김민재 역시 장기간 결장이 예상됐지만 A매치 기간 재활에 전념해 빠른 회복을 보였고, 수비진이 줄줄이 빠져나간 팀 사정 때문에 앞선 장크트파울리전에 예상보다 훨씬 빨리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제 뮌헨의 주전급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밖에 안 남았다. 아킬레스건 부상 재발 위험을 안고 있으면서도 김민재가 계속 출전할 수밖에 없어 '혹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에 다가서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다. 앞으로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에 시한폭탄을 달고 출전을 강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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