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수려한 자연과 다양한 세대 공존을 기반으로 한 자연친화적 주거단지로 새롭게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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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31일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룡마을 개발 예상 조감도./사진=서울시 |
31일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 등 전 세대가 공존하는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구룡마을은 지난 2012년 8월 최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이후 개발 방식에 대한 의견차 등으로 난항을 겪었으나, 거주민들의 안전과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한 끝에 2014년 12월 공공주도의 수용 방식으로 재추진하기로 결정하며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이후 지난 2016년 도시개발구역 재지정, 사업시행자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했으며, 토지주 및 무허가 판자촌 거주민과의 보상 협의를 거쳐 지난해 5월 개발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와 SH는 개발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해 투기 세력을 차단하고, 공공 주도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과 화재, 홍수 등 재해로부터 안전을 위협받는 무허가 판자촌이었던 구룡마을을 청년, 신혼부부, 시니어 가구 등이 어우러지는 고품질 주거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 당선작의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며, 주택 공급 규모는 약 3800가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생 대응을 위한 ‘미리내집’은 600가구 이상 규모의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해 신혼(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경계 없이 다양한 주거문화를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보상비만 약 1조 원으로, 현재 토지 및 지장물 소유자들에 대한 협의보상 절차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이주 대책에 따라 현재 거주세대 총 1107가구 중 736가구가 선이주 완료(66.5%)했으며, 미이주 세대 371가구(실제 거주 206가구)를 대상으로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의 주요 컨셉을 토대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개발계획 변경에 나설 예정이며,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가 신속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은 오랫동안 개발이 지연되어 주거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잦은 재난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곳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한 서울시의 숙원사업”이라며 “보상 및 이주 등 관련 절차를 신속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양질의 주택 물량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해당 지역을 주거·녹지·교육시설을 고루 갖춘 양질의 주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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