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강자 자리를 더욱 공고히하며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업황에 따른 돌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재무 관리로 공수 양면에서 좋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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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건설 신사옥 전경./사진=서희건설 |
1일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희타워에서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성과를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 4375억 원, 영업이익 2355억 원, 순이익 1364억 원을 달성했다.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는 "최근 불확실성 확대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올해 경영방침을 경영혁신과 수익창출로 설정했다"며 "안전보건을 최우선으로 실천하며 원가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한편 신사업 발굴과 철저한 리스크관리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건설의 성장세는 장기 불황 속에서 거둔 성과로 눈길을 끈다. 국내 건설사 중 지주택 분야 최고라는 명성을 토대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8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설립 후 첫 10위권 진입이기도 하다.
20년 전 시평 100위였던 서희건설은 지난 2011년 시평액 첫 1조 원을 돌파하며 30위 권에 진입했고, 지난 2016년 28위로 뛰어올라 첫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에는 20~30위권을 오가다가 2023년 20위에 이은 지난해 18위까지 계단식 상승을 이어왔다.
서희건설의 상승 비결은 지주택 올인에 있다. 대형 건설사와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건축이 89.22%로 대부분이었으며 나머지는 토목플랜트 약 8%, 기타 2%였다. 잘 알려진대로 건축 사업의 대부분은 지주택 사업이다.
서희건설은 지난 2008년 업계에서 기피하는 지주택 사업에 진입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현재까지 지주택 분야 총수주액은 약 10조 원에 달해 업계 1위다. 서희건설은 전국 80개 이상의 단지에서 10만여 가구의 사업을 성사시키며 지주택 최강자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주택 사업을 펼치면서 꼼꼼한 자체 기준을 두고 안정성 높은 사업지를 선별, 착공까지 돌발 리스크를 제거하는 노하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서희건설은 조합원 80% 이상 모집 후 착공에 돌입하는 내부 기준을 적용해 상호 신뢰에 따른 리스크 소거와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토지확보 문제 또한 서희건설은 토지확보를 완료한 후 사업을 진행하는 보수적 방식을 택함으로써 조합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희건설은 부채 관리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부실 위험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총계는 약4863억 원으로, 지난해는 물론 2022년에 비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채 비율로 보면 지난 2022년 113%였던 수치가 지난해 3분기엔 58%로 크게 줄었다. 50%대 부채는 업종 특성상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한편 서희건설은 주총에서 지난해 경영실적 보고와 함께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및 이·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의결됐다.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김원철 서희건설·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와 안중도 건설수행본부장은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경영혁신과 수익창출에 정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이 사내이사 재선임을 통해 조직 안정성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많은 지주택이 서희건설의 노하우를 좋게 평가해 시공사로 선정하고 있다"면서 "시공에만 그치지 않고 자체사업을 추진하듯 관리의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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