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한 지난 달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지만 습도는 낮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기상청의 '2025년 3월 기후 특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 전국 평균기온은 10.9도로 집계됐다.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주를 제외하면 전국 62개 관측지점 가운데 37곳에서 지난달 하순 3월 일최고기온 기록이 바뀌었다. 

상대습도도 평년(1991∼2020년 평균)의 평균인 59%보다 6%p(포인트) 낮았다. 이는 1973년 이래 7번째로 낮은 수치다. 

경북 의성 등에서 크게 산불이 발생한 지난 달 21~26의 평균 온도는 14.2도로 평년보다 7.1도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기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상대 습도도 평년치보다 7%p 낮은 52%를 기록했다.  

기온이 높아진 이유는 16~19일에 발생한 꽃샘추위 때문으로 보인다. 그린란드 쪽에 공기의 흐름을 막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우리나라 서쪽 대기 상층 공기의 흐름이 정체하면서 바이칼호 쪽에 기압능이 형성돼 북극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와 나타났다. 19일 이후 블로킹 현상이 완화되며 바이칼호 쪽 기압기능이 동진해 추위가 물러나고 동아시아 전체의 기온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중국 내륙의 고온건조한 공기가 한국으로 유입되며, 기온이 상승에 영향을 줬다.

기후변화도 고온건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10년(2015∼2024년)과 과거 10년(1973∼1982년) 3월 평균기온과 상대습도를 비교하면 기온은 1.8도 오르고 상대습도는 3∼10%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