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건설사 분양 대폭 감소 속 4월에만 전체의 20% 분양
경기 물량이 절반…"흥행여부 따라 시장 분위기 좌우될 것"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이달 들어 2만2000여 가구 분양에 나서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좋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예정된 이들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 중 2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특히 경기도 분양 성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의 한 건설 현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 38곳 3만7915가구(일반분양 2만8330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 중 10대 건설사 분양 물량(컨소시엄 포함)은 17곳 2만2241가구(일반분양 1만5343가구)가 예정돼 있다.

2만2000여 가구 중 약 절반인 1만2439가구(일반분양 7903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은 분양이 없으며, 인천 역시 1곳 뿐이다. 수도권 대부분 물량이 경기도 8곳에서 분양하는데, 총 1만986가구(일반분양 6450가구)다.

지방에서는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충남, 충북에서 총 8곳 9802가구(일반분양 7440가구)가 분양된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이 총 10만7612가구라는 점에 비춰볼 때 4월 분양 물량은 적지 않은 수치다. 

건설경기 침체로 10대 건설사의 분양 계획 물량은 지난해 계획 물량(15만5892가구)에 비해 약 69%로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참고로 올해 2~3월 10대 건설사는 1만8000여 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쳐 4월 한 달보다도 물량이 적었다.

업계에서는 이달 분양성적이 올해 중순과 하반기 분양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기도 분양 성적이 향후 수도권은 물론 지방 시장 분위기 형성을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 초까지 전국 부동산 분양 시장은 서울은 흥행에 성공하는 반면 수도권은 상황에 따라 달랐으며 지방은 대규모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그 외 지역과 양극화해 나홀로 집값이 뛰는 등 개별화하는 추세다.

따라서 서울과 지방의 중간적 성격을 띈 경기도 분양 성적이 향후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서울 일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기도도 저조한 분양 성적을 내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다.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총 1만5135가구로, 지난 2016년 9월(1만6296가구) 이후 9년여 만에 최대치다.

경기도 미분양은 최근 들어 급격히 심화됐다. 지난 2023년 하반기까지는 5000가구 안팎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지방 미분양이 경기도까지 확산되면서 1년여 만에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높은 인지도의 아파트 브랜드도 부동산 침체 속에 미분양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추세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점은 분양가 경쟁력이 있거나 우수한 커뮤니티·편의시설을 갖춘 분양 단지만 흥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경기도 분양이 1군 건설사들 위주로 꾸려지는 만큼 높은 상품성은 보장할 수 있으나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서울과 비서울로 이원화된 구조로,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지방 부동산 분위기가 뒤섞인 형국"이라며 "우수한 입지에 1군사 브랜드 단지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다면 올해 중순 이후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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