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수주 속도는 느리지만 올해 연간 목표 달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중국 조선업계 견제와 함께 친환경 선박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주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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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전년 대비 수주 감소했으나 안정적 흐름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수주액은 8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컨테이너선 12척 등 총 21척, 35억8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 180억5000만 달러의 19.8%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셔틀탱커 9척 등 12척, 약 19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98억 달러의 19.4%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1분기에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11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2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달성률을 확인할 수 없으나 지난해 1분기 수주액인 23억5000만 달러보다 2억1000만 달러(8.9%) 증가했다.
올해 조선 3사의 수주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49억 달러를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4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보다 수주가 감소한 것은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분기 LNG 운반선 수출이 늘어났고, 이에 올해 수주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삼성중공업은 2월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 LNG 운반선 15척, 한화오션은 8척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주 목표를 상향한 가운데 약 20%를 채웠다”며 “한화오션도 지난해보다 수주가 늘었다는 점에서 조선 빅3 모두 1분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목표 달성 ‘이상무’…“수주 기회 열린다”
업계 내에서는 1분기 수주가 안정적이었고 2분기부터 수주가 더 늘어나면서 목표 달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미국의 중국 조선업계 견제가 국내 조선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 선사 선박과 중국에서 만들어진 선박에 대해 100만~30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해운사들은 더 이상 중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들어서도 중국에 조선소에 발주할 예정이었던 LNG 벙커링선에 대한 계약이 보류되기도 했다.
중국 선박 발주를 기피하는 현상에 대한 수혜는 국내 조선사들이 받을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건조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납기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어 수주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역시 유효하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탄소 배출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 기술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주 목표 달성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선박 발주가 줄어들면 국내 조선사들에게 일감이 더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에서 저렴한 원자재와 인건비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통해 수주를 해왔는데 미국의 정책은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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