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시인이자 국립한국문학관을 이끌고 있는 문정희 관장이 지난 달 31일(현지 시간) 한국인들의 로망으로 통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말하는 돌의 정원' 돌비(石碑)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콤포스텔라 대학의 식물원에 위치한 “말하는 돌의 정원”에 새롭게 추가된 세 개의 돌비(石碑)를 공표하고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 개의 돌 중 하나에 문정희 관장의 시도 새겨졌다.
기념식에는 문정희 관장을 비롯해, 고레티 산마르틴(Goretti Sanmartin) 산티아고 시장, 안토니오 로페즈(Antonio López)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교(USC) 총장, 그리고 대학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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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희 관장과 산티아고 시장 등 현지 관계자들이 '말하는 돌의 정원' 돌비(石碑)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국립한국문학관 제공 |
'말하는 돌의 정원'은 산티아고 시청과 USC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나선형으로 놓인 돌 위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시를 새겨 “전 세계의 언어와 문화를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된 곳. 현재 총 18개국의 언어가 새겨져 있으며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의 문정희 시인이 유일하다. 문정희 시인의 시구는 2023년 추가되었고, 이번에 갈리시아 시인 욱시오 노보네이라(Uxío Novoneyra), 브라질의 시인 테노리우 넬레스(Tenório Telles)의 시구가 추가되면서 함께 공개 행사를 가지게 되었다.
USC의 총장 안토니오 로페스는 “전 세계에서 온 시와 언어들이 끝없이 나선처럼 펼쳐지며 보편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정원이 시를 통해 영혼을 치유하고 사색과 성찰을 유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시학 및 미학 연구소 소장인 시인 클라우디오 로드리게스 페르(Claudio Rodriges Fer)는 “이 정원에 새겨진 시구들은 각자의 나라에서 문화를 위해 헌신해 온 세 명의 시인의 작품”으로, 이들의 시가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과 지리적 배경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시의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그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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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희 관장과 산티아고 시장 등 현지 관계자들이 '말하는 돌의 정원' 돌비(石碑)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국립한국문학관 제공 |
문정희 관장은 축사에서 돌비에 새겨진 본인의 시구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나 뿐인가. 하늘 아래 가득한 질문 하나'를 직접 읽으며 “한국이라는 먼 곳으로부터 이곳에 이르러 시를 만나는 기쁨”을 말했다. “서로 미워하고 싸움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그런 세계에서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게 하는 시가 울려퍼지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정희 관장은 세계 각국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가 각광받는 시대에 살고 있는 행운을 말하며, 한국 문학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세계에 알리고 교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정희 관장은 스페인에서 한국어 연구가 가장 활발한 살라망카 대학(University of Salamanca)과 마드리드의 유서깊은 대학 콤플루텐세 대학(Complutense University of Madrid)을 방문하여 한국어와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여성 작가의 목소리로 본 한국 문학'을 주제로 강연도 진행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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