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김수현 측이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 유족이 제기한 영화 '리얼' 베드신·노출신 강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수현 소속사 겸 '리얼' 감독 이사랑(이로베)이 설립한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지난 2일 공식입장을 통해 "고 설리가 연기했던 여자 주인공 송유화 역할은 시나리오부터 베드신이 있었기 때문에 캐스팅할 때 '노출 연기가 가능한 배우'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구인 공고에서도 직무에 필수 조건이 붙는 것처럼 송유화 역할은 노출 연기가 필요한 설정이었으므로 사전에 고지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오히려 캐스팅을 한 이후에 노출 연기를 논의하는 것이 배우에게 부담과 강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에 따르면 고 설리와 당시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에 전해진 시나리오에도 베드신이 있었고, 송유화 캐릭터를 설명하는 자료에도 노출 수위의 시안이 있었다. 또한 출연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노출 범위에 대한 조항을 별도로 기재했다. 실제 골드메달리스트가 공개한 콘티에는 노출한 남녀의 베드신 장면이 담겼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설리와 당시 소속사는 모든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베드신은 배우들에게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제작진은 충분한 사전 준비 과정을 가졌고, 고 설리는 베드신에 대해 사전에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고 설리의 친오빠가 제기한 대역 배우 문제에 대해서도 "연기를 대신하는 대역 배우가 아닌 ‘연기는 하지 않고’ 촬영 준비 단계에서 배우의 동선을 대신하는 ‘스탠딩 배우’가 있었다"고 답했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베드신을 포함해 모든 장면 촬영을 진행한 영화 '리얼' 김중옥 조감독, 이준현 스크립터의 사실확인서를 함께 공개했다. 이 확인서에는 골드메달리스트의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이 담겼다. 

영화 '리얼'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수현과 이번 논란은 무관하며, 고 설리 모친에게 연락을 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현장에서 배우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하는 것은 어느 작품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설리의 어머니에게 연락 드린 사실도 없다. 연락처를 알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례식장에서 들은 말들의 진위가 궁금하셨을 수는 있다고 이해한다. 하지만 6년여 전의 일을 ‘지금’ 꺼내는 것과 있지도 않은 일을 본인이 겪은 사실로 SNS에 올린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무분별한 억측으로 영화 ‘리얼’에 많은 애정과 열정을 쏟으며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일을 멈춰주시길 바란다. 또한 최근 김수현의 상황을 이용해 사실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다. 더 이상의 추측성 말들은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고 설리 친오빠는 김수현 측에 고인이 '리얼'을 촬영하던 당시 베드신, 노출신 등을 강요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